지방 미분양으로 '죽을 맛' 중견건설사 위례에서 활로 찾는다
중견건설사들이 올해 분양시장 최대 격전지인 위례에서 잇따라 분양에 나선다. 위례신도시는 ‘로또 분양’으로 일컬어질 만큼 관심지역이어서 지방 분양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건설사들에게는 가뭄의 단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위례신도시는 총 677만4628㎡ 규모로 서울 송파구 장지동과 거여동,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하남시 학암동 일대 등 3개 구역에 걸쳐 조성됐다.
현재 호반건설과 중흥건설, 우미건설, 계룡건설 등 중견건설사들이 분양에 나서는 ‘북위례’는 중대형 물량으로 서울 송파구와 인접해 있어서 ‘남위례’보다 입지여건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행정구역 상 송파권은 하남권보다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택지비가 3.3㎡당 300만~500만 원 비싼데다 3월부터 기본형 건축비 상한액이 2.25% 인상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송파권에서 나올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2000만 원대 중반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
송파권에서는 호반건설과 계룡건설이 공급에 나선다. 호반건설은 오는 5월 송파권2개 사업지에서 총 1400여가구를 쏟아낸다. A1-2블록 '위례 호반써밋 송파 I'과 A1-4블록 '위례 호반써밋 송파 II'로 각각 689가구, 700가구다.
계룡건설은 4월 위례신도시 A1-6블록에 '북위례 계룡리슈빌'을 공급한다. 105~125㎡ 총 494가구로 지난해말 개장한 스타필드 시티 위례와도 가장 가까운 사업지다.
우미건설과 중흥건설은 하남권에서 분양에 나선다. 우미건설은 하남권 A3-4b블록에서 ‘위례신도시 우미린 1차’를 4월에 내놓는다. 102~144㎡ 총 875가구로 서울 지하철 5호선 마천역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미건설은 10월에도 A3-2블록에서 2차분 422가구도 공급한다. 중흥건설은 오는 9월 A3-10블록에서 '위례 중흥 S-클래스'를 분양한다. 101~201㎡대로 총 475가구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하남은 가격적으로 매력이 있고 송파는 학군으로 매력이 있다”며 “분양가가 관건이겠지만 위례신도시는 소비자와 건설사 모두에게 분양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중견건설사 관계자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 위례는 충분히 흥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과 같은 정부의 대출 규제와 경기 침체 속에서 위례는 올해 최고의 단비가 될 것"이라고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월 기준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70.7로 조사됐다. 지난달 전망치 69.3 대비 1.4p 상승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7.6p 낮은 수준이다. 이 지수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매달 조사하는데,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지난해 말 기준 미분양 가구는 2015년 이후 3년 만에 6만 가구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매달 6만 호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증가율이 30%에 육박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