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마케팅 실적 선두주자 라이나 3위로 '미끌'

2019-04-26     황두현 기자
올들어 흥국생명(대표 조병익)이 텔레마케팅(TM)채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월 한달간 TM 실적이 생명보험사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TM 실적이 높았던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윤열현)은 근소한 차이로 두번째를 기록했다. 전통 TM강자인 라이나생명(대표 벤자민홍)은 3위로 내려 앉았다. 

2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4개 생명보험사의 올 1월 TM 수입보험료는 94억 37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3%(14억 4800만 원) 감소했다. 


흥국생명은 이같은 감소세 속에서 되레 실적이 상승했다. 흥국생명의 올 1월 TM 수입보험료는 20억 53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33.2%(5억 1200만 원) 올랐다. 

흥국생명의 TM 부문 실적은 지난 1년 간 상승세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12월 기준 흥국생명의 TM부문 초회보험료는 229억 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132억 1000만 원 대비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작년 7월 출시한 치매보험을 중심으로 시작한 인포머셜 광고의 영향이 컸다. 인포머셜 광고는 상품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제공하고 가입 가능한 연락처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치매보험 가입 열풍에 힘입어 TM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이달부터 당국의 치매보험 판매 제동과 보험사들의 숨고르기로 인해 판매량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이라 추후 실적은 지켜봐야할 전망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치매보험의 영향이 컸던 게 사실"이라며 "TM을 통한 다양한 상품군이 있으니 치매보험 판매가 감소한다고 해서 티엠도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TM 실적이 가장 많았던 교보생명의 1월 TM 수입보험료는 19억 9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10억 7400만 원) 감소했다. 지난해 종신보험을 건강보험 등의 상품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TM 수입보험료가 일시적으로 상승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전체 수입보험료 대비 TM 비율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난해 일시적인 요인이 있었던만큼 올해 실적을 일반적인 수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 TM강자인 라이나생명(대표 벤자민홍)은 지난해에 이어 TM실적 하락이 계속됐다. 라이나생명의 1월 TM 초회보험료는 16억 66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억 9100만 원) 감소했다. 

라이나생명의 TM 초회보험료는 꾸준히 줄고 있다. 2016년 29억 5900만 원으로 생보업계 전체의 26%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비중이 17%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거둔 TM 초회보험료 212억 3600만 원 역시 전년 대비 감소한 수치다. 

3사의 TM 수입보험료는 전체의 60%를 상회할만큼 비중이 컸다. 중소형보험사는 텔레마케팅 전속 설계사를 운영하는 등 비대면 채널 경쟁력을 확대하는 상황이라 이같은 추이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 정체 와중에도 비대면 채널은 꾸준히 성장하는 점을 고려하면 TM경쟁력 유지가 수입보험료에 끼치는 옇양력도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생명보험업계 보험료수입은 11조 원으로 전년 대비 3.4% 가량 감소한 반면 TM 부문은 11194억 원으로 전년 보다 13% 가량 늘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전체 보험료 대비 TM 채널 의존도는 낮지만 비대면채널의 성장 가능성을 볼 때 보험사들이 영업망을 강화할 요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황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