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보험금 지급 빨라졌다...현대해상 '당일' 처리

2019-05-03     문지혜 기자
손해보험사가 소비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기간이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험사기 의심 건이 증가하면서 약관 상 약속한 날짜보다 보험금이 늦게 지급되는 지연건수, 평균 지연 일수는 늘어났다.

3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손해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기간이 1.21일로 전년 1.33일보다 9%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지급지연 건수는 7만216건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으며, 평균지연일수 역시 15.88일로 19.1% 증가했다.

지급이 늦어지는 이유는 ‘지급 사유 조사’가 전체의 87%로 가장 많았으며 소송 및 분쟁조정, 수사기관수사 등은 0.1%에 불과했다.

평균지급일수는 소비자가 보험금 청구서류를 접수한 날로부터 보험금이 실제 지급된 날을 계산한 것이며 지급지연일수는 약관에서 정한 보험금 지급기간을 초과한 날부터 보험금을 지급한 날까지를 뜻한다.

업체별로 가장 보험금 지급이 빠른 곳은 현대해상이었다. 현대해상은 보험금 평균지급 기간이 0.44일로 대부분 소비자가 보험금을 청구한 당일 보험금이 지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지급건수가 적긴 하지만 BNP파리바카디프손보가 0.67일, KB손해보험이 0.85일로 평균 지급 기간이 하루가 채 되지 않았다.

흥국화재, DB손보, 한화손보 등은 평균지급 기간이 증가하긴 했으나 대부분 1~2일 안에 보험금을 지급했다.

약관에 명시된 것보다 보험금이 늦게 지급된 경우 ‘지연’으로 처리됐다. 특히 평균지연일수가 가장 긴 곳은 삼성화재로 31.1일에 달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급지연 건수는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이며 모수가 감소한 상태에서 보험사기 등 조사 필요건수가 증가하다보니 평균 지연 일수가 크게 늘어나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손해보험도 평균지연일수가 23.93일로 2위를 차지했다. 2017년 말 기준 30일 넘게 지연됐으나  21.3%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케이손해보험, MG손해보험도 19일 넘게 지연됐다. KB손보, 롯데손보도 16.3일로 업계 평균인 15.88일을 넘어섰다.

평균지연일수가 가장 적은 곳은 한화손보로 10일에 불과했으며, DB손보가 11.7일, AIG손보가 12.6일로 낮았다.

지급지연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메리츠화재였다. 메리츠화재 지급지연건수는 1만3971건으로 전년 대비 82.4% 증가했다. 이어 DB손보가 1만2216건, KB손보가 1만2201건으로 2~3위에 랭크됐다. 한화손보도 2017년 8000여 건에서 지난해 1만 건을 돌파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