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보험 불완전판매비율 '뚝'...라이나생명·MG손보 가장 높아

생방송 금지 등 금융당국 규제강화 효과

2019-05-05     문지혜 기자

홈쇼핑 보험의 불완전판매비율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생방송 금지’, ‘중요 안내 글자 크기 변화’ 등 금융당국의 강력한 규제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사전심의를 거친 녹화방송만 허용하는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라 불완전판매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는 라이나생명과 MG손해보험의 불완전판매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생명보험협회 및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홈쇼핑 채널을 운영하는 10개 생보사의 지난해 불완전판매비율은 0.19%, 11개 손보사의 불완전판매비율은 0.14%로 집계됐다. 생보사는 2016년 0.56%에서 2017년 0.37%, 지난해 0.19%로 3년 사이 0.37%포인트가 급락했다.

금융감독원은 홈쇼핑 채널의 불완전판매를 없애기 위해 보험모집질서 건전화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필수 안내 사항을 적은 문자 크기를 키우고 방송 중 구두 설명 속도를 조절해 단순히 빠르게 읽기만 하는 ‘속사포'식 설명을 없앴다.

과도한 경품 홍보와 상황극 패러디 방송을 금지하고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광고심의위원회를 운영해 방송에서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는 표현이나 문구를 엄격하게 사전심의한 것이 불완전판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생보사 10곳은 모두 불완전판매건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계약건수 역시 지난해 47만 건으로 전년 61만 건에 비해 22.2% 줄었음에도 불완전판매건수는 2246건에서 지난해 915건으로 1000건 아래로 내려가면서 불완전판매비율이 크게 줄었다. 

업체별로 생보사 가운데 불완전판매비율이 가장 높은 곳을 라이나생명이었다. 라이나생명의 불완전판매비율은 0.32%로 가장 높았지만 불완전판매건수를 2017년 1462건에서 지난해 576건으로 60% 이상 줄였다.

AIA생명도 불완전판매비율이 2016년 0.66%에서 2017년 0.21%, 지난해 0.16%로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신한생명 역시 지난해 불완전판매비율 0.14%로 0.1%를 넘어섰다.

농협생명은 2017년과 2018년 홈쇼핑 채널에서 1500여건 전후의 신계약이 이뤄졌지만 불완전판매건수는 1건으로 집계됐다. KDB생명과 KB생명은 지난해 홈쇼핑 채널에서 판매가 한 건도 없었다. 

11개 손보사 역시 2016년 0.26%에서 2017년 0.24%, 지난해 0.14%로 0.12%포인트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손보사 신계약건수는 지난해 36만5000건으로 전년 26만4000건보다 38.4% 증가했으며 지난해 불완전판매건수는 514건으로 전년 대비 19.9% 감소했다. 

손보사 중 MG손해보험의 불완전판매비율이 3.5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AIG손해보험이 0.31, 에이스손해보험이 0.28%로 상위권에 머물렀다.

에이스손해보험은 불완전판매건수가 172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2017년 407건에 비해 불완전판매건수를 57%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흥국화재, KB손보 4곳은 불완전판매건수가 증가하면서 불완전판매비율도 확대됐다. 삼성화재, 농협손보는 지난해 홈쇼핑 채널 판매가 한 건도 없었다. 

보험사 관계자는 "홈쇼핑이 하나의 독립대리점으로서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불완전판매를 줄이기 위해 홈쇼핑사에서 자체적으로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