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테크 안마의자 AS 민원 많아...판매 늘어나는데 AS인프라 부족

2019-06-24     유성용 기자

안마의자 업체 휴테크산업이 부실한 애프터서비스(AS)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김해시의 최 모(여)씨는 안마의자 이전설치를 신청했다가 한 달 동안 사용하지 못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이전을 위해 분리한 안마의자 조립이 차일피일 미뤄졌기 때문. 최 씨는 “고객센터를 통해 3번 독촉하고 나서야 겨우 설치 일정을 잡을 수 있었다”며 “업체 사정으로 사용 하지 못했는데도 렌탈비는 정상적으로 내라는 태도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부천시에 거주하는 백 모(남)씨 역시 안마의자 다리 부위가 올라갔다 내려가지 않는 고장으로 수리를 요청했다가 3주 넘도록 기다렸던 적이 있다. 백 씨는 “공장 입고 후 수리가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는데 정작 AS 기사의  방문 연락이 없어 애가 탔다”며 “사용도 못했는데 렌탈 요금을 내야 한다 생각하니 억울함이 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휴테크의 AS 처리 지연에 대한 불만은 수리 기사 등 서비스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매출이 상승하며 시장 지위가 올라가고 있는데 반해 AS서비스 등에서는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마의자 시장 후발주자들은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서비스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AS 부문에서 민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휴테크는 최근 3년 동안 매출이 연평균 2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2016년 322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471억 원으로 4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7억 원에서 69억 원으로 155.6% 급증했다.


휴테크 관계자는 “현재 정직원으로 구성된 AS팀을 운영 중이고, 매출 성장에 걸 맞게 서비스 구축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기술집약적인 제품 특성상 방문 서비스가 시행돼야 하기 때문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인력양성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S 지연 뿐 아니라 품질에 대한 불만 목소리도 나온다.

휴테크 프리미엄 안마의자 카이 SLS9 모델을 670만 원에 구입한 수원시의 임 모(남)씨는 품질 불량으로 수차례 AS를 받아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팔을 안마하는 측판이 한쪽만 많이 벌어져 덜그럭 거리는 현상이 발생했고, 골반쪽 에어셀 부분도 한쪽이 반복해서 이탈되는 불량이 생겼다. 좌우측 골반 에어셀 위치도 균형이 맞지 않았고, 한 달쯤 사용하니 소음도 발생했다는 게 임 씨의 설명이다. 회사 측은 에어셀 위치가 1~2cm 오차가 날 수 있다고 안내했지만 직접 재보니 오차는 4cm로 컸다.
▲ 왼쪽과 오른쪽 에어셀이 본체에서 떨어져 있는 길이가 다르다.

임 씨는 “에어셀 이탈에 대한 AS기사의 처방이 ‘케이블타이로 묶어서 사용하면 된다’였는데 10~20만 원짜리도 아니고 수백만 원 들여 구입한 제품의 AS서비스라고 생각하니 어이가 없어 거부했다”고 말했다.

휴테크 측은 “고객의 문제 제기에 4차례 현장 조치했고 4cm 오차는 불량이 아님을 설명했지만 납득을 못하시는 듯하다”며 “고객의 불만 및 요청사항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