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억울한 불매운동으로 곤욕...롯데와 아무 관련 없는데 오해 받아

2019-07-26     조윤주 기자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일제 불매 운동이 거세지며 잘못된 정보로 애먼 기업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라면 1위 기업인 농심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농심은 창업주인 신춘호 회장이 롯데그룹의 신격호 회장과 형제라는 이유만으로 일본 불매 운동의 타깃이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농심은 롯데그룹이나 다른 일본 기업과 별다른 관련이 없는데도 불매 기업 명단에 이름이 오른 뒤 온라인상 잘못된 정보가 더해지며 일부 맘카페 등에서 일본 기업으로 지목을 당한 상황이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농심 제품 안사고 타 사 제품으로 바꿨어요(ke**)”, “농심도 불매운동 해야 하나요?(cu***)”, “지금껏 신라면이 대한민국 제품인 줄 알았다는...씁쓸하네요(crea**)” 등등 농심을 일본기업으로 잘못 아는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사실을 들여다보면 농심을 특별히 일본과 연관지을 근거가 없다.

농심은 창업했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롯데와는 사업적인 협력관계나 경영참여가 없는 독자적인 기업이다. 1965년 회사를 창업할 때 롯데공업주식회사로 시작했을 뿐 1978년에는 롯데그룹의 요청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는 스낵과 생수 등 다양한 식품군에서 오히려 롯데와 경쟁하는 관계다.

농심 측은 지분구조에서도 롯데그룹이나 일본과의 연관성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농심의 최대주주는 32.72%를 보유한 농심홀딩스다. 농심홀딩스는 2003년 당시 지배구조 개선, 경영효율성 제고 및 책임경영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의 극대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순수지주회사다. 지주회사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소유주가 전체의 약 45.5%, 그 외에는 개인 소액주주가 약 40%를 소유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일부 일본 브랜드 제품을 수입판매하고 있으며 외식사업과 합작회사도 있는 게 사실이지만 미국의 켈로그와 웰치, 덴마크의 튤립햄, 스페인의 츄파춥스 등 세계 1등 브랜드와 다양하게 협업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일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필요한 분야에서는 협력하고 사업적 성과를 거둬야 할 영역에서는 경쟁하는 비즈니스 관계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라면 종주국인 일본시장을 공략해 6000만불의 수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며 “농심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해 일본 라면회사와 치열하게 경쟁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