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말레이시아 넘어 인도네시아 공략...해외서 영역 넓힌다

2019-08-06     유성용 기자
웅진코웨이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말레이시아 시장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4위 인구대국 인도네시아 공략을 준비 중이다.

웅진코웨이는 올 2분기 미중 무역전쟁 및 환경가전 렌탈 시장 경쟁 심화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서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2분기 매출은 7555억 원, 영업이익 1382억 원, 당기순이익 1019억 원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1.4%, 6.9%, 12.3% 증가했다.

웅진코웨이는 ‘해외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2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웅진코웨이의 올 2분기 해외 사업 매출액은 해외 거래선 다각화, 해외 법인 매출 지속 성장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6% 급증한 1804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 중 눈에 띄는 부분은 단연 말레이시아 법인이다. 웅진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3% 증가한 1276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관리 계정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4.4% 증가한 115만 계정을 기록하며 120만 계정 돌파를 목전에 뒀다.
▲ 코웨이 말레이시아 100만 계정 돌파 행사 및 비전 선포식

웅진코웨이는 말레이시아 법인의 성공 노하우를 인도네시아에 이식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방문판매 라이선스 취득 및 전산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며 올 4분기 사업 개시를 목표로 사업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6000만 명으로 동남아에서 가장 큰 시장이며 GDP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국가이다. 수도인 자카르타는 1인당 GDP가 1만4000달러일 정도로 구매력이 높고, 동남아 국가 중 생활용수의 민감도가 높다. 웅진코웨이는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의 구매력과 깨끗한 물에 대한 니즈가 기회요소라는 입장이다.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와 문화 및 언어가 유사하고, 지리적으로 가까워 지속적인 시너지 창출도 가능하다.

업계는 웅진코웨이가 말레이시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인 ‘한국형 렌털 마케팅’과 ‘코디(CODY, COWAY LADY) 서비스', '현지화’ 전략을 활용한다면 문화와 언어가 유사하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충분히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웅진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 한국형 코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존 고객의 로열티 제고 및 신규 고객 창출에 성공했다. 말레이시아 정수기 업체 대부분이 관리 서비스 없이 소비자가 직접 필터를 교체해서 사용하는 형태였기 때문에 주기적인 서비스(2개월)를 제공하는 코디 시스템이 더욱 인기를 끌 수 있었다.
▲ 말레이시아 코디와 고객

또 일시불보다는 할부 구매 문화에 익숙한 말레이시아 특성에 맞게 한국형 렌탈 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가격 부담감을 해소하고 고객 구매층을 확대해 나갔다.

현지화 전략도 주효했다. 말레이시아는 국민의 약 60~70%가 무슬림으로 할랄 인증을 받은 식품을 선호하는 국가다. 할랄 인증은 이슬람 국가에서 식품에 대해 종교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인증으로, 웅진코웨이는 2010년 ‘마시는 물도 식품’이란 발상의 전환으로 인증을 추진했다. 이는 말레이시아 내 무슬림 고객 확대와 마케팅 측면에서 큰 효과를 보면서 현지 웅진코웨이 렌탈 계정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원동력이 됐다.

웅진코웨이가 말레이시아에서의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까지 성공적으로 정착시킨다면 수익성 향상, 신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베트남 등 기타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 속도에 탄력을 불어넣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웅진코웨이만의 한국형 렌탈 및 코디 서비스, 제품력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라며 “말레이시아에서 국민 기업을 만들어본 노하우를 총 동원해 인도네시아 법인 사업도 성공시킬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