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종신보험 판매 민원 급증...KDB생명 계약 대비 민원 많아

2019-08-20     문지혜 기자

올해 상반기 전체 생명보험사 민원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변액보험 및 종신보험 민원이 늘었으며 보험 판매에 대한 불만이 늘어 불완전판매 우려도 높아졌다.

2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3개 생명보험사 전체 민원건수는 1만388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났다. 계약 10만 건당 민원건수를 의미하는 ‘환산건수’는 388.6건으로 7.5% 증가했다.

환산건수는 각 보험사의 규모가 천차만별인 만큼 계약건수 대비 민원건수를 비교하기 위한 지표다. 각 업체별 상반기 환산건수는 공시된 1분기와 2분기 건수를 단순히 더해 계산했다.

상품별로는 ▶종신보험에 대한 민원이 5400건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으며 ▶변액보험 역시 2537건로 15.6% 늘었다. ▶보장성보험 3556건 ▶연금보험 1480건 ▶저축성보험 384건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민원건수가 줄어들었다.

보험 계약 과정인 판매, 유지, 지급 단계 가운데서는 ‘판매’ 단계 민원이 가장 많았다. 보험 판매 단계 민원이 가장 많다는 것은 판매 당시 설계사의 설명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보험에 가입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다.

유형별로는 판매에 대한 민원이 7158건로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반면 보험금 지급에 대한 민원은 4966건, 계약 유지 921건은 소폭 줄었다.

업체별로 민원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생명으로 3746건에 달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3828건에 비해 2.1% 줄어들었다. 이어 한화생명 1979건, 교보생명 1828건 등 규모가 큰 대형 생보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환산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BNP파리바카디프생명으로 40.5건에 달했다.

민원건수가 100건 이상인 곳 중에서는 KDB생명이 35.2건으로 가장 많았다. KDB생명 환산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33.3건에 비해 5.6% 증가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민원건수에 비해 보유계약이 많지 않아 환산건수가 다소 높게 나왔다"며 "지난 5월부터 신뢰도 회복을 위해 민원 관리에 힘을 쏟으면서 1분기 411건에서 2분기 401건으로 줄이는 등 점차적으로 민원건수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DGB생명이 29.1건, KB생명 28.7건, 오렌지라이프 28.1건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오렌지라이프는 민원건수 52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3% 증가해 환산건수도 1.5배 넘게 늘어났다.

환산건수가 가장 적은 곳은 ABL생명으로 1.8건에 달했다. 하나생명도 민원건수 24건, 환산건수 4.5건에 불과했다.

민원건수가 100건 이상인 곳 가운데는 라이나생명이 환산건수 5.6건으로 적었으며 동양생명 6.6건, AIA생명 7건에 불과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