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계 저축은행, 순이익 '껑충'...NH·KB저축은행 사상 최대 실적

2019-09-16     황두현 기자
금융지주사 계열의 저축은행들이 올 상반기에 순이익을 크게 늘렸다.

특히 NH저축은행(대표 김건영)과 KB저축은행(대표 신홍섭)은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11일 각 저축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4개 금융지주 산하 저축은행이 상반기 거둔 당기순이익의 총합은 3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0%나 늘었다.


NH저축은행은 상반기 순이익이 94억 원으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4곳 가운데 가장 많은 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상반기에 기록한 종전 최대 순이익(74억 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NH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대출 규모를 늘리면서 올 상반기부터 이자수익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저축은행(대표 김영표)이 84억 원, KB저축은행이 75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순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KB저축은행으로 증가율이 240%에 달한다. KB저축은행도 상반기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충당금이 전입된 효과가 있었고 연체율은 줄고 비대면 고객이 늘어나는 등 영업효율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저축은행(대표 오화경)은 순이익 규모는 제일 작지만 증가율이 150%에 달했고 신한저축은행도 증가율이 100%를 넘겼다.

4개 저축은행이 모두 여신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대출이자(대출채권이자)가 늘면서 이자수익이 일제히 상승했다. 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덕분에 대출이 늘었음에도 손실처리된 대손상각비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NH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은 대손상각비 감소로 총 영업비용을 30억 원 가량 줄였고, KB저축은행은 대손상각비를 54억 원이나 줄인 데 힘입어 영업비용이 15억 원 가량 감소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저축은행업 감독규정이 강화되면서 충당금을 더 많이 쌓았는데 이 부분이 올해 일시적으로 반영됐다"며 "연체율도 꾸준히 개선되면서 건전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한저축은행은 대손상각비가 다소 늘면서 이자비용이 25억 원 가량 늘었다. 

신한저축은행은 예수금이자에서 대출금이자를 뺀 예대마진 규모가 늘어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예대마진 규모는 3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7억 원)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손상각비 감소는 금융사별로 요인이 다양해 획일적으로 보긴 어렵지만 건전성 개선에 영향을 줘 수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