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점포 줄이는데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승승장구’...성장 비결은?
2019-10-15 나수완 기자
이마트가 경기침체 등으로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반면 창고형 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매출과 점포가 꾸준히 증가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물류비 절감을 통해 대형마트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는데다 빠른 상품교체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인 것이 비결로 꼽힌다.
이마트는 최근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대형마트 점포를 정리하고 있다. 이달 29일 이마트 서부산점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하는 등 최근 3년간 7개 매장을 정리했다. 이마트 점포는 2016년 147개에서 올해 141개로 줄었다.
반면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올해 매출 2조 원을 바라보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 1조1087억 원으로 이미 1조 원을 돌파했고 수요가 몰리는 연말을 감안하면 2019년 매출은 약 2조4000억 원으로 기록될 것으로 이마트는 전망했다.
트레이더스는 2010년 1호점 출범 후 매출 484억 원 ▲2012년 5640억 원 ▲2014년 7501억 원 ▲2016년 1조1957억 원 ▲2018년 1조9100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이후 5년간 매년 20%가 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점포수도 증가했다. 지난 2010년 1호점을 연 이래 2012년 7개, 2014년 9개, 2016년 11개, 2018년 15개, 2019년 18개로 올해 들어서만 3개나 증가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성공 비결은 바로 가격경쟁력이다. 별도의 진열작업이 필요 없는 ‘바로 진열 가능 상품’으로 물류비를 절감했으며 상품을 넓은 공간에 대용량으로 묶어 판매해 기존 할인점 대비 7~15% 저렴한 가격을 구현했다.
빠른 상품 교체도 성공요인이다. 트레이더스는 연간 60%에 달하는 상품 교체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가 5만개 가량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비해 5000개 수준의 상품만 판매하는 등 상품 종류는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매주 신제품 50~60개와 기존 판매 부진 상품을 교체한다. 비용절감과 소비자 니즈를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이다.
비회원제와 결제방식에 제한이 없다는 점도 성공요인 중 하나다. 트레이더스는 연회비가 없이 누구나 이용가능 하며 카드사 제한 없이 결제할 수 있다. 기존 국내서 창고형 매장 시장을 선점했던 코스트코의 경우 연회비 3만8500원과 현대카드‧현금으로만 결제가 가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용량으로 저렴하게 판매하기에 같은 양 기준으로 가격을 비교하면 이마트보다 저렴하다”며 “연회비 없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성공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수익성 높은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점포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마트는 오는 2030년까지 트레이더스 점포수를 50개로 늘리고 매출액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