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문짝 메탈이라더니 벗겨지고 찢어지고...알고 보니 시트지?

2019-10-17     유성용 기자

충주시에 거주하는 최 모(여)씨는 최근 구입한지 2년 된 유명 브랜드 메탈 소재 냉장고의 외관 마감재가 시트지가 벗겨지듯 떨어지는 현상을 겪었다.

최 씨는 “메탈이 아니라 메탈느낌의 시트지로 마감이 됐다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무상보증기간 1년이 지났으니 도어를 교체하는 비용을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안내에 더욱 화가 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국내 가전 브랜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냉장고에는 고급스러움을 더하기 위해 외관에 메탈 소재 마감재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냉장고 외관 마감이 진짜 메탈 소재로 만들어지는 모델은 최고 사양 프리미엄 일부 제품에 국한된다. 대부분의 모델에서는 강판에 메탈 느낌의 필름을 증착시키는 방식이 적용된다.

필름 방식으로 메탈 느낌을 낸 제품에서는 최 씨가 겪은 것처럼 시트지 벗겨지듯 떨어지는 불량이 간혹 나타날 수 있다. 이 외에도 직사광선에 노출되거나 걸레로 닦는 등의 행위에 따라 메탈 소재 필름에서 변색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가 냉장고에 적용하고 있는 메탈 소재는 ‘리얼스테인리스메탈’과 ‘리얼메탈’ 두 가지다. LG전자 역시 ‘리얼스테인리스’와 ‘일반메탈’로 구분된다.

리얼스테인리스메탈은 도어 표면에 메탈 재질이 직접 노출되는 방식으로 마감된다. 리얼메탈은 메탈 소재 느낌을 낸 필름을 붙여 완성된다.

리얼스테인리스메탈은 셰프컬렉션(343리터 빌트인 모델 제외) 전 모델과 비즈니스 빌트인 제품인 TBI 모델에만 적용돼 있다. 판매가가 최소 678만 원 이상으로 형성된 제품군이다.

LG전자 역시 리얼스테인리스 마감은 시그니처 모델과 프리미엄 제품인 맨해튼 미드나잇에만 적용됐다. 디오스(DIOS) 매직스페이스 모델에는 ‘일반메탈’이 적용됐다. 삼성전자의 리얼메탈과 표현만 다르고 재질과 방식은 동일하다.

삼성‧LG전자 관계자는 “마감재도 냉장고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라며 “진짜 메탈이 적용된 모델은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메탈 필름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할 경우 애프터서비스는 부분 수리가 불가능해 도어 교체로 이뤄진다.

냉장고 도어 교체비용은 냉장실, 냉동실, 왼쪽, 오른쪽 부위에 따라 18~31만 원이 든다. 소비자 과실이 아니고 보증기간 이내라면 무상 처리된다. 보증기간이 지났다면 자재비에 출장비와 공임비가 추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메탈 소재가 필름 방식으로 입혀지지만 떨어지거나 변색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애초 생산과정에서 하자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