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동부제철, 올해 흑자전환 '유력'...흑자확대 위해 강관사업 철수 검토
2019-12-27 김국헌 기자
KG동부제철(대표 이세철)이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흑자폭을 확대하기 위해 적자를 내고 있는 강관사업 철수도 검토하고 있다.
KG동부제철은 올해 3분기까지 1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1분기 91억 원의 적자를 냈지만 2분기에 46억 원, 3분기에 6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4분기가 관건인데 약 50억 원의 흑자를 올리며 올해 6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자체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0.2% 수준이다.
KG동부제철은 지난 2017년 118억 원, 2018년 656억 원 연속 적자를 낸 바 있다.
KG동부제철의 실적이 회복된 것은 주력제품인 컬러강판과 석도강판이 선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쪽 수출이 선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냉연도금제품의 경우 올 하반기 원재료인 열연가격 하락 속도가 가팔랐던 반면 냉연도금재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덜 하락하면서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KG동부제철 관계자는 "아직 실적집계 전이지만 조심스럽게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자체예상하고 있다"며 "업황 부진 속에서 컬러강판과 석도강판 등 주력 제품의 미국향 수출이 비교적 선방한 결과"라고 말했다.
KG동부제철은 올해 흑자규모가 미미하지만 흑자전환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동부제철은 KG그룹에 편입된 후 올해 9월 초 KG동부제철로 이름을 바꾸고 새출발을 했다. 앞으로 경영정상화가 될 때까지 최소 5년이 걸릴 것으로 자체 예상 중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계획하고 있는 KG동부제철로써는 올해를 소폭의 흑자를 내는 것으로 마무리 짓는 것만해도 나쁘지 않은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동부제철은 내년 4%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내는 것이 목표다. 컬러강판과 석도강판에 집중하면서 수출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조만간 소폭의 조직개편을 추가로 단행해 핵심 영업인력들을 복귀시키는 것도 검토 중이다.
KG동부제철은 내년 실적개선을 위해 강관사업에서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동부제철은 강관부문에서 2015년부터 적자를 내고 있다. 올해에도 소폭의 적자를 내는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매출에서 강관이 차지하는 비중도 2.4%로 높지 않다. 지난 20년 간 투자가 없어 품질경쟁력이 떨어져 향후에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KG동부제철 관계자는 "전체적인 회사의 중심을 컬러강판, 석도강판 부분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R&D도 그 쪽으로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흑자 확대를 위해 적자가 지속된 강관사업을 접는 것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KG동부제철은 오는 2021년까지 충남 당진공장에 약 1200억 원을 투자해 연산 60만톤 규모의 컬러강판 생산라인 4기를 신설할 계획이다. 새 설비들이 가동을 시작하면 인천에 있는 기존 설비 4기를 대체하게 된다. 가전용 컬러강판 등 고급 제품 품질 개발을 위해 당진 공장에 첨단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 인력을 내년까지 기존보다 두 배가량 늘릴 계획이다. 출자전환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상반기 말 2조5641억 원 수준이던 부채를 현재 1조3000억 원 가량으로 줄인 상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