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은 벤츠 '천하'...나홀로 승승장구
2020-01-13 박인철 기자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대부분 브랜드들의 판매가 하락세를 보인데 반해 메르세데스-벤츠만이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베스트셀링카 E클래스뿐 아니라 GLC, C클래스, CLS 등 모델별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 1순위 자리를 지켰다.
13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신규 등록은 24만4780대로 전년(26만705대) 대비 6.1% 감소했다. 전반적인 자동차 시장 침체에다 물량 부족, 인증 지연, 일본차 불매운동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벤츠는 지난해 총 7만8133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0.4% 늘었다. 2위 BMW는 5만524대 판매량에 그치며 전년 대비 12.5% 감소했고 렉서스(8.2%), 아우디(4.2%), 토요타(36.7%) 등 3~5위 브랜드들도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벤츠의 이같은 판매량은 한국지엠(7만6471대)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벤츠가 총 판매량에서 국내 브랜드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 점유율도 31.9%로 전년(27.2%) 대비 4.7%p 올리며 2위 BMW(18.1%)와의 격차를 1.5배 가까이 벌렸다.
특정 모델만이 아닌 판매 전 모델이 고루 증가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벤츠는 지난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E클래스가 3만9468대가 팔렸는데 전년(3만5534대) 대비 11.6% 나 늘어난 수준이다. 현대자동차 투싼(3만6758대), 쌍용자동차 티볼리(3만5428대)보다도 소비자 선택을 많이 받았다.
이외 C클래스, GLC, CLS, GLA, A클래스, 고급차 마이바흐까지 전년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벤츠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BMW는 화재 문제도 있었고 일본차 업체들은 불매 운동 등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제품성이 검증된 벤츠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벤츠의 상승 요인을 짚었다.
벤츠 관계자는 “E클래스는 지난해 7월 출시 3년 만에 누적 판매 1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고 E클래스 안에서도 E300e, E250 등의 새 라인업이 추가됐다”면서 “A클래스, 더 뉴 GLE 등 다양한 콤팩트카 SUV 등의 신차도 다양하게 출시해 고객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