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양 한인,생명은인 낸시여사와 24면만에 재회
2007-10-28 뉴스관리자
이길우(28.미국명 브레트 핼버슨)씨는 26일 로스앤젤레스 북서쪽 시미 밸리의 레이건 대통령 기념관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낸시 여사와 반갑게 만나 "2번째 삶을 살게 해준 은혜에 이제야 감사를 표한다"며 고마움을 거듭 표했다.
이씨와 낸시 여사의 첫 만남은 꼭 24년전인 1983년 11월 14일 백악관에서였다. 낸시 여사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미국에서 수술시키겠다고 작정하고 이씨와 당시 7세이던 안지숙(31)씨를 초청했던 것.
한국에서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미국땅을 밟았던 이씨는 한동안 뉴스의 초점이었고 뉴욕에서 수술을 받은 이후 미국 가정에 입양돼 건강한 청년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백악관 방문의 순간을 잊지 못하던 이씨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레이건 기념관 측에 낸시 여사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낸시 여사는 이날 열린 토니 스노 전 국무장관 강연에 이씨를 초대했다.
어느새 이렇게 컸느냐고 묻는 낸시 여사에게 이씨는 "당신은 제 영웅입니다. 늘 감사하며 지냈습니다"고 운을 뗀뒤 "너무 어려서 기억할 수 있었던 것은 낸시 여사가 건넨 사탕과 빨간 카펫이었지만 이제 당신과 함께한 진정한 추억을 갖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레이건 대통령 재단에 힘을 보탤 계획이라는 이씨는 "곧 한국을 방문해 친부모를 찾을 계획"이라며 "어서 빨리 잊혀졌던 한국에서의 일들을 찾아내고 싶다"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