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칠이 트루먼에게 선물한 그림 경매값 9억

2007-10-28     뉴스관리자
2차대전 중 영국 총리를 지낸 윈스턴 처칠이 해리 트루먼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유화의 경매 예상가는 50만파운드(한화 약 9억3천500만원)라고 소더비 경매사측이 27일 밝혔다.

   오는 12월 13일 경매에 부쳐질 이 작품은 처칠이 1948년 모로코에 머물던 중 그린 '마라케시'라는 제목의 유화로 아틀라스 산맥을 배경으로 도시의 성문 전경을 담고 있다.

   처칠은 1951년 영국을 방문한 트루먼과 총리 관저에서 점심을 하던 중 트루먼의 딸 마거릿에게 이 작품을 선물했다.

   마거릿은 1972년 아버지가 사망한 이후 이 작품을 보관해오다 이번에 경매에 내놓기로 결정했다.

   트루먼은 처칠에게 보낸 편지에서 "당신의 아름다운 선물에 대해 어떻게 감사의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내가 살아있는 한 그림을 소중히 간직하겠다"는 감사 인사를 전한 바 있다.

   소더비의 전문가인 프랜시스 크리스티는 "이 작품은 출처가 훌륭할 뿐만 아니라 처칠 전성기의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술시장에서 처칠의 작품은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소더비 경매를 통해 낙찰된 '틴헤리르의 풍경'은 애초 예상가의 3배에 달하는 61만2천파운드(한화 약 11억4천400만원)에 팔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