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한 비행기...사고 무서워서 타겠나

2007-10-29     뉴스관리자
대형 항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항공 준사고 보고 건수가 2000년 이후 1천400건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건설교통부가 정희수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항공 준사고 현황에 따르면 항공 준사고 보고 건수가 2000년 이후 올 9월까지 1천410건에 이르렀다.

   항공 준사고란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의 상황을 겪은 경우 항공종사자들에게 사실을 알려 유사 사고를 막는 제도다.

   이 가운데 항공기 고장 또는 결함으로 인한 고장관련 보고가 383건, 조종사의 실수로 인한 인적요소 보고가 331건, 다른 항공기와 근접비행에 따른 교통경고 보고가 141건이었다.

   특히 국내 항공 준사고는 2005년 284건으로, 일본과 캐나다의 4배, 대만의 12배, 중국과 싱가포르의 50배에 달했다고 정희수 의원은 주장했다.

   준사고 사례 가운데 인천공항을 이륙해 타이베이 도착 50분 전 고도 3만2천피트 상공에서 여압장치가 고장나 비상 강하하거나, 육안으로 비행하던 중 오산 인근에서 접근 중인 항공기를 피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정 의원은 "수도권에 주요 공항이 밀집돼 있고 국토면적에 비해 잦은 군작전과 외국항공기의 국내 취항이 늘어나 비행 항로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면서 "항공사고 위험을 줄이려면 군과 협의를 통해 민간공역을 넓히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