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DSLR 카메라 대표 상품으로 키운다

2007-10-29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삼성그룹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는 ‘디지털일안반사’(DSLR) 카메라 사업 육성에 본격 나선다. 삼성은 이를 위해 삼성전자에 부사장급을 팀장으로 한 ‘DSC(Digital Still Camera) 협력추진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어 운영에 들어갔다. 현재 삼성의 디지털 카메라 사업은 삼성테크윈이 맡고 있다. 테크윈이 아닌 삼성전자에 TF팀을 설치한 것은 DSLR 카메라 사업 육성에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마케팅력을 적극 활용하자는 것이다. ‘전자-테크윈’의 협업을 통해 DSLR 카메라를 삼성의 대표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포석이 담긴 것이다.

지난 8월초 삼성테크윈의 카메라사업부문장을 겸직하게 된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 총괄의 박종우 사장은 최근 직속 조직으로 DSC협력추진 TF팀을 신설, 경쟁사에 비해 취약한 DSLR 카메라 사업에 본격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신설된 TF팀은 카메라사업 전반에 대한 마케팅전략과 내년 본격적인 일전에 들어갈 DSLR 카메라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TF팀의 우선 목표는 일정 수준에 오른 콤팩트 디카보다는 경쟁사에 비해 취약한 DSLR 카메라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TF팀 신설은 디지털카메라 일류화및 개열사간 협력을 위한 전담조직이 총괄 내에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만들어졌다. 박종우 사장은 지난 8월 독일 IFA전시회에서 “삼성테크윈의 전문성에 삼성전자의 개발력과 마케팅 인프라, 브랜드파워를 더해 1등 브랜드로 기를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만큼 삼성 디지털 카메라 일류화 시기를 좀더 앞당기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삼성테크윈은 2005년 펜탁스와 손잡고 DSLR카메라 시장에 발을 담궜으나 점유율은 미미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카메라시장에서 1차 목표는 양대강자인 캐논, 니콘 등과 함께 3강으로 자리잡는 것”이라며 “시장에서 선두권에 들기위해서는 DSLR 카메라를 잡아야하는 것은 필수”라고 말했다. 또 “내년에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윈 간 협업체제에서 나온 신제품이 시장에 대거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의 디카 사업은 앞으로 DSLR 카메라에 승부수를 강하게 걸 것으로 보인다. 삼성테크윈은 국내 시장에서 컴팩트 디카의 선전으로 1위를 달리지만 해외시장 점유율은 5위로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세계시장 제패를 위해서는 DSLR카메라 일류화는 반드시 넘어야할 산. DSLR카메라는 고부가가치로 수익성이 높고 기술력 판단의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카메라 핵심 기술의 지표인 DSLR은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도 한몫, DSLR이 우수한 브랜드는 컴팩트 카메라 시장 점유율도 높다. 특히 컴팩트디카의 성장률은 약 10%로 둔화된 반면 DSLR카메라는 매년 20%이상 성장률이 늘며 고공행진 중이다. 삼성테크윈은 그동안 독자적인 광학 기술과 렌즈 부족 등 고질적인 약점으로 DSLR시장에서 고전해왔다.

삼성은 카메라사업 일류화를 위해 지난 8월초 삼성테크윈의 5개 사업부문을 카메라사업과 정밀기계사업 2개 부문으로 정리하고 삼성전자 DM총괄의 박종우 사장이 삼성테크윈 카메라사업부문장을 겸직하는 등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DSLR(Digital Single Lens Refletion) 카메라= 일반 컴팩트 디카와 달리 렌즈 교환이 가능한 디지털 카메라를 말한다. 사진가 등 전문가그룹에서 주로 사용해왔으나 최근 디카시장이 성장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인기다. DSLR 카메라에서는 현재 캐논, 니콘, 소니 등이 강자로 군림 중이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