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이제는 벤츠도 두렵지 않다"

2007-10-29     뉴스관리자

"이제는 벤츠도 두렵지 않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최근 현대차의 '디젤엔진 완전 독립'을 보고받은 뒤 한 말이라고 한다.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디젤엔진 풀라인업 구축'을 이룬 업체가 몇 안되는 데다, 독자 디젤엔진의 품질 역시 손색이 없는 성능.친환경성.경제성을 갖춘데 대해 정 회장이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

   현대차는 최근 중소형(4ℓ급), 중형(6ℓ급), 대형(10ℓ급) 상용 디젤엔진의 독자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승용차 및 상용차에 탑재되는 모든 디젤엔진을 순수 자체기술로 생산하게 됐다.

   지난 25일 일본 도쿄모터쇼에서 열린 현대차 고급 대형버스 '유니버스' 발표회에 참석한 현대차 임원들은 '3종의 상용 디젤엔진 독자개발'에 대해 서로 자축하며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날 발표회장에는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본부장인 이현순 사장을 비롯해 김영국 전주공장장, 서영준 상용수출사업부장, 구영곤 상용 디젤엔진 개발실장, 백효흠 상용판매사업부장, 나성일 상용차개발센터장 등 현대차의 상용부문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앞으로 3개의 엔진을 동시에 개발하는 일은 어려울 것", "이제 우리 세대에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번과 같은 큰 일을 해내지는 못할 것" 등의 덕담을 주고받았다. 지난 39개월간의 연구기간 이들이 겪은 어려움과 고민을 주고받는 말 속에 고스란히 담은 것이다.

   현대차가 3개의 상용 디젤엔진 동시 독자개발에 나선 것은 지난 2004년 정몽구 회장의 '특명'에 따른 것이었다.

   이현순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상용 디젤엔진 독자개발에 대한 정몽구 회장의 짧은 언급을 소개하면서 "크라이슬러와의 상용부문 합작이 깨지기 한달 전쯤 회장님이 '상용 디젤엔진을 동시에 개발하라'고 지시했다"며 당시 기억을 더듬었다.

   이 사장은 "어려운 과제였으나 현대차 상용부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할 수밖에 없었다"며 "(다른 업체로부터) 기술을 얻을 수도 없었고, 기술을 얻는다 해도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라고 말을 이었다.

   '현대차는 글로벌 브랜드'라고 전제한 그는 "어차피 한번은 넘어야 할 산이었고, 우리가 엉터리로 엔진을 만들어서도 안됐다"며 "따라서 총력을 다해 엔진 개발에 나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나아가 "각종 공해방지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엔진, 그러면서도 연비를 향상시킨 엔진을 만드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며, 나아가 이런 엔진을 3종이나 동시에 만드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