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주택대출금리 석 달새 0.5%p '독불장군' 인상
2007-10-30 백상진 기자
시중은행들이 대출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리상한 장기대출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9일부터 굿뱅크 장기모기지론의 기준금리를 연 0.2%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12개월 변동주기 대출의 금리는 종전 6.29%에서 6.49%로 상승했고 24개월 변동주기는 6.49%에서 6.69%로, 36개월 변동주기는 6.37%에서 6.57%로 올랐다.
기준금리에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를 더하거나 빼 계산되는 최저금리는 12개월 변동 기준으로 29일 현재 기준금리보다 0.1%포인트 낮은 6.39%이며 최고 금리는 7% 수준이다.
씨티은행이 굿뱅크 장기모기지론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달 21일 이후 18일 만이다.
씨티은행은 시중 실세금리 상승에 따라 대출금리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씨티은행이 대출 기준금리 결정 때 고려하는 신용등급 AAA급 금융채의 잔존만기 3개월물 유통수익률이 같은 기간 5.29%에서 5.28%로 0.01%포인트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씨티은행은 지난 7월25일 굿뱅크 장기모기지론 금리를 0.05%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0.50%포인트를 올렸다.
반면 최근 다른 시중은행들은 금리상한 대출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지난 5월과 9월 대출금리가 3년이나 5년간 고정되는 입주자 안심론을 선보였으며 기업은행과 농협도 다음달 금리상한 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의 신용등급에 큰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장기대출 금리를 수시로 변경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장기 고정금리 대출을 유도하는 추세와 역행하는 현상으로 고객들에게 자금조달이 안정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