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은 하고 싶은데 영양부족 때문에..."

2007-10-31     뉴스관리자
최근 혈액당국이 혈액안전관리 강화차원에서 헌혈기준을 높이면서 헌혈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헌혈 부적격자가 급격히 늘어 수술에 차질을 빚을 만큼 혈액부족 현상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영양 과잉 시대에 피 속의 영양 부족 탓에 헌혈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기우 의원(대통합민주신당)은 대한적십자사의 혈액사업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매년 헌혈 지원자는 감소하는데 반해 헌혈 부적격자는 오히려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02년 295만3천504명의 헌혈 지원자 중에서 헌혈 부적격자는 46만3천363명이었으나, 2006년 들어서는 289만182명의 헌혈 지원자 중에서 헌혈 부적격자가 63만9천579명으로 급증했다.

   2006년의 경우 헌혈 부적격률이 22.1%에 달해 전체 헌혈 지원자 10명 중 2명 꼴로 헌혈 부적격 판정을 받은 셈.

   이 의원은 "이처럼 매년 수십만 명이 헌혈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헌혈 부적격자는 적십자사가 안전성을 이유로 헌혈요건을 강화한 이후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 헌혈 부적격 원인을 살펴보면, 혈액 중 영양소가 부족하면 나타나는 저비중 현상이 44.5%로 헌혈 부적격 사유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기타 42.9%, 치료 중 8.6%, 저혈압 2.6%, 고혈압 1.6% 등의 순이었다.

   이 의원은 "특히 남자보다는 여자가 헌혈 부적격 판정을 더 많이 받았는데, 그 이유는 신체적 특성상 혈색소 수치가 남자보다 낮은 데다, 요즘에는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불균형 때문이라는 전문의들의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저비중 현상으로 인한 헌혈 부적격자는 2002년 이후 매년 평균 11% 증가하고 있다.

   이 의원은 "헌혈자격 요건을 널리 알려 헌혈하고자 하는 국민이 헌혈하러 갔다가 허탕을 치고 돌아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적십자사는 전립선, 탈모증, 여드름 등과 관련한 치료제를 투약했거나, 출산.문신.피부병.간염관련 여부, 광우병 위험지역인 유럽 체류자나 말라리아 위험지역인 동남아 국가 여행객은 헌혈 유보자로 분류해 헌혈을 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