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투명탱크' 개발 추진..몇 년내 실전 배치 기대

2007-11-01     뉴스관리자
007 시리즈 '다이 어나더데이'에서 투명 본드카를 타고 신출귀몰하는 제임스 본드.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로 여겨졌던 이 모습을 실제로 보게될 날도 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 국방부가 최근 '투명탱크'를 만드는 원천기술 개발 사실을 공개한 것.

   31일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 기술은 특수 카메라로 촬영한 주변 경관을 탱크에 씌워진 반사물질에 투영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적군의 눈 앞에서 탱크는 사라지고 주변 경치만 보이게 된다. 제임스 본드의 투명 본드카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영국 국방부는 몇년 후면 투명탱크의 실전 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명기술 분야의 권위자인 존 펜드리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교수도 "카메라와 프로젝터를 이용한 기술은 비교적 간단한 방법이기 때문에 머지 않은 시일 내에 실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만약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향후 전장에서의 인명손실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밖에도 나노 기술을 이용한 투명화 기술 개발에 관심을 갖고 국방연구기관인 키네티크와의 협력 하에 실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투명망토'가 그 한 예.

   실제로 최근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서는 초기단계의 투명망토를 소개하는 한 일본인 교수의 동영상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펜드리 교수는 빛을 굴절시키는 특수막을 활용한 투명망토를 입으면 모든 각도에서 사물이 보이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특정 각도에서만 탱크가 보이지 않게 하는 카메라 기술보다 진일보한 것이다.

   그러나 펜드리 교수는 이러한 기술이 상용화되는 데에는 10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