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표팀 주장 완장 찬 박찬호
2007-11-01 뉴스관리자
김경문 대표팀 감독과 선동열 수석코치는 1일 잠실구장에서 첫 훈련을 하기 전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박찬호를 주장으로 선택하고 대표팀을 하나로 단결시킬 중책을 맡겼다.
일방적으로(?) 주장 완장을 차게 된 박찬호는 "처음으로 주장을 맡게 됐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주장이었던 이종범(KIA) 선배만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표팀에 와보니 고참이 된 기분이다. 주장이라기보다 고참으로서 노력을 다할 것이고 주장 직책보다는 한 명의 선수로서 팀에 보탬이 되는 활약을 펼치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찬호는 "지난해 WBC와 이번 올림픽 예선전은 의미가 남다르다. WBC는 야구 최강국 결정전이라는 타이틀을 걸렸고 이번 대회는 베이징올림픽 본선 티켓이 달린 대회다. 더 많은 책임감과 부담을 느낀다. 서서히 긴장도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5일 조용히 귀국한 박찬호는 한 달 가까이 대회 시작에 맞춰 컨디션을 조율해왔다. 사흘 전부터 불펜 피칭을 시작했고 5일 잠실구장에서 있을 상비군과 연습경기에 등판, 1이닝을 던질 예정이다.
박찬호는 "일단 선발 투수이기에 선발 준비를 하겠지만 선동열 수석코치 등과 상의해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서겠다"며 보직에 크게 개의치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WBC 투수진과 비교해 이번 대표팀 마운드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박찬호는 "개인적으로 나도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는데 선수의 변화가 있을 뿐 기량은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모인 선수들이야 말로 대한민국 최고 선수들이라고 본다"고 평했다.
이어 "구종보다는 정확성이, 볼 빠르기보다는 제구력이 좋은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각자 충분히 자기 몫을 해낼 것"이라며 자신감 있는 말로 주위 우려를 씻어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