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글라이딩으로 100세 생일 자랑
2007-11-01 뉴스관리자
페기 머캘핀 할머니는 100세 생일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키프로스와 지중해 북쪽 바다가 아찔하게 내려다 보이는 762m 높이 바위 투성이 산 정상에서 용감하게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15분 만에 가볍게 내려왔다. 할머니에게 대기 중인 구급차는 아무 소용이 없었고, 최고령 패러글라이딩을 축하하기 위해 준비해둔 샴페인만이 필요했다.
할머니는 1일자 더 타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생애 가장 놀랍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언제든 다시 기꺼이 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하늘 높이 패러글라이딩 의자에 앉아서 섬들이 쭉 이어진 해안과 사람들이 늘 말한 것처럼 파란 지중해를 떠다니는 배를 보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할머니는 80세 나이 때 에식스에서 공수연대 대원들과 함께 시도한 번지점프보다 "이번이 훨씬 더 대단했다"고 말했다.
시력 장애가 있는 할머니는 "나는 아무 것도 두렵지 않고, 높은 곳을 사랑한다"며 "105세 때 다시 한 번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싶지만, 어쩌면 이번이 내 모든 비행 모험 중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100세를 축하하는 카드를 받은 할머니는 100세가 됐다고 해서 다를 게 없다며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하는 것과 같은 재미가 자신을 젊게 해준다고 말했다.
할머니와 함께 2인조 패러글라이딩을 한 탠덤 패러글라이더 오즈구르 고카잔(34)은 "할머니가 전혀 긴장하지 않고 차분하고, 편안해 했으며, 완벽하게 땅에 내려앉았다"고 칭찬했다.
육지에서 엄마의 패러글라이딩을 지켜본 딸 엘리자베스 포사이드는 "엄마를 말릴 방법이 아무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머캘핀 할머니 이전에 세계 최고령 패러글라이딩 인물은 95세의 덴마크인이었다. 이제 머캘핀 할머니가 패러글라이딩을 시도한 세계 최고령 인물로 기네스북에 실리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