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측 "빌미 없었는 데 이방호가 딱 맞춰 주네"
2007-11-01 김영인기자
이회창 전 한나라 총재가 마침내 출마를 선언할 수 있는 빌미를 포착한 것일까?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이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설과 관련해 1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출마를 하려면 지난 2002년 대선 당시의 대선자금 내역부터 밝혀야 할 것"이라며 맹비난한데 대해 이 전 총재측은 "막가는 행태"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렇지 않아도 빌미와 계기가 없었는 데 잘 됐다는 듯이 맞받아 치고 나섰다.
이 전 총재측 이흥주 특보는 이날 오후 이 사무총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중구 남대문로 이 전 총재의 사무실에서 지상욱 박사 등과 함께 1시간여동안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후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엊그제는 이명박 후보가 함께 힘을 합치자고 했고, 오늘은 사무총장이라는 사람이 제 얼굴에 침뱉기를 하고 있으니 도대체 뭐가 진심인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막가는 행태가 한나라당 대선 운동에 무슨 도움이 될 것인가 매우 걱정스럽다"면서 "빨리 평상심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같은 입장 표명이 "이 전 총재와의 교감을 거쳐 발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특보는 입장표명 전에 서빙고동 자택에 머물고 있는 이 전 총재와 긴밀히 연락하며 대응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이 전 총재 측근은 "한나라당이 이제 이 전 총재와 완전히 결별을 선언하는 것이냐"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