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이 미성년자 데리고 다니면서 웬 짓을?

2007-11-03     뉴스관리자
한때 명성과 존경을 한몸에 받은 예수회 사제이자 테레사 수녀를 위해 일하기도 했던 시카고 예수회의 도널드 맥과이어(77) 신부가 미성년자들을 데리고 해외 여행을 하며 이들을 추행한 혐의로 2일 연방당국에 의해 기소됐다.

   시카고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맥과이어 신부는 2000년 12월 3명의 미성년자와 함께 스위스, 오스트리아를 여행하며 이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다음주 시카고 도심의 덕슨 연방법원에 출두하게 된다.

   또한 지난 8월 미국 동부의 한 대학에 재학중인 21세의 남성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맥과이어 신부가 미국내 12개주와 해외 6개국에서 자신을 성추행했다면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맥과이어 신부는 이미 1960년대에 시카고 교외 윌멧의 로욜라 아카데미에서 2명의 소년을 데리고 근처 휴양지로 수차례 여행을 다니며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유죄가 선고돼 형을 산 뒤 최근까지 일리노이주 오크 론의 개인 주택에서 보호관찰 생활을 했으나 전날 보호관찰 위반으로 다시 위스콘신주 감옥에 수감됐다.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최소한 10가정이 맥과이어 신부에 의한 성추행 피해를 보고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국은 실제 피해자들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형제지간인 2명의 남성이 1988년부터 2002년까지 맥과이어 신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뒤 시카고 예수회의 에드워드 슈미트 신부는 "성추행을 막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못했다" 고 사과하며 판사에게 맥과이어의 보호관찰을 끝내고 그를 감옥에 돌려보낼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