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꼼짝마라, LGT가 여기 있다"

2007-11-05     장의식 기자
이동통신 업계에서 만년 3위였던 LG텔레콤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최근 2위인 KTF를 턱밑까지 쫓아가면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은 지난 3분기 중 이통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작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늘었고, 경쟁사들이 한 자릿수에 증가에 그친 서비스 매출액 성장률도 12%를 기록했다.

   월 가입자 순증 수도 넉 달째 KTF를 앞질렀다.

   LG텔레콤은 올해 들어 7월 순증 가입자가 1만5천99명을 기록하며 1만4천308명에 그친 KTF를 처음 앞섰고, 지난달에도 7만3천748명으로 1만4천416명을 기록한 KTF를 따돌렸다.

   업계는 KTF가 3세대(G) 서비스 쇼(SHOW)에 승부를 걸고 SK텔레콤과 마케팅 경쟁을 벌이는 동안 LG텔레콤이 영업력을 최대한 동원, 2G 시장을 넓힌 결과로 보고 있다.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LG텔레콤은 SK텔레콤이 통화 요금을 50% 할인해주는 요금제를 내놓자 KTF보다 앞서 자사 가입자끼리 통화할 때 통화 요금을 100% 할인해주는 상품을 내놓았다.

   8월에는 이통 3사 중 처음으로 금융권과 제휴해 휴대전화 단말기 구입시 할부 대금을 적립된 포인트로 월 2만5천 원까지 차감해주고 매월 통화료의 10%를 특별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카드를 내놓았다.

   LG텔레콤은 또 7일부터 GS칼텍스와 제휴해 주유시 적립되는 금액으로 월 휴대전화 요금을 5천~2만5천 원 할인해주는 요금제도 선보인다.

   LG텔레콤측은 고유가 시대라는 점에 착안한 파격적인 상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LG텔레콤이 최근 실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좀더 두고봐야 한다는 전망도 있다.

   KTF가 3G 시장에 '올인'하면서 주춤하고 있지만, 내년 이후 3G 시장이 성장기에 접어들면 뒤늦게 리비전 A로 3G 시장에 뛰어든 LG텔레콤 처지에서는 지금처럼 2G 시장에서 실속을 챙기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는 지금과 같은 시장 구도가 이어지겠지만 내년에는 3G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USIM 개방, 보조금 규제 폐지 등 변수가 많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