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씨 조상묘 '명당' 이장..해석 분분

2007-11-05     뉴스관리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예산군 산성리에 있던 이 전 총재의 선대 묘 9기가 지난 6월 말부터 7월 중순 사이 '명당'으로 알려진 군내 다른 산(山)으로 이장된 사실이 확인돼 주목된다.


   5일 전주 이씨 예산종친회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말부터 7월 18일까지 예산군 예산읍 산성리 산 111-5에 있던 이 전 총재의 조상 묘 9기가 같은 예산군 내 신양면 녹문리의 산 13-1 선영으로 옮겨졌다.

   신양면 녹문리 선영에는 이 전 총재의 선친(이홍규)과 모친(김사순)의 묘가 합장돼 있다.

   이 전 총재는 16대 대선을 1개월여 앞둔 2002년 11월에도 선친의 묘를 산성리로 이장했다가 주변 아파트 주민 등의 민원 제기로 2004년 4월 10여㎞ 떨어진 녹문리로 재이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조상묘 이장은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 움직임이 가시화되기 직전에 이뤄진데다, 새로 조상묘를 옮긴 녹문리 선영이 '제왕이 태어날 지세', '선비가 앉아서 책을 보는 지세'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여러 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실제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도 16대 대선을 1년 앞둔 2001년 선대 묘를 이 전 총재 선영이 있는 신양면의 시왕리로 이장했다.

   전주 이씨 종친의 예산 선영 관리를 맡고 있는 이회운(66.전 예산군의회 의장)씨는 "7대조 할아버지 등의 묘소 이전은 도로가 새로 나면서 이뤄진 것으로,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와는 무관한 일"이라며 "다만 묘소 이장 당시 이 전 총재가 찾아와 관련법을 준수하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2000년 9월 충남 논산시 연산면 어은리 선영에 안장했던 모친 묘를 2004년 1월 200여m 떨어진 곳으로 이장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