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평가>'보노 보노' 맛은 좋지만 가격 비싸고 시끄러운게 흠

2007-11-06     강유진 소비자기자(식품 전문 리뷰어)

소비자의 체험 입소문이 구매선택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대중광고나 기업의 일방적 홍보 보다 가까운 사람의 실제 체험담에 더 큰 신뢰를 보내기 때문이다.


 영국의 한 컨설팅회사가 1만여 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구매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매체로 전통광고를 언급한 사람은 15%에 그친 반면, 입소문을 언급한 사람은 76%에 달했다. 또 여론조사기관 NOP에 따르면 미국인의 92%가 입소문을 선호하는 구매요소라고 응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 신문 엔킹은 자체 소비자들의 구매결정을 돕기위해 전문가와 자체 패널, 소비자 기자들이 체험한 각분야의 상품과 서비스 리뷰를 연재한다(편집자).


엔킹의 식품 전문 리뷰어로 활동하고 있는 강유진씨는 최근 친구 언니의 초청으로 친구와 함께 신세계그룹 계열 씨푸드부페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보노보노에 갔던 체험담을 전해왔다.

식당이 지하에 있었다. 테이블을 너무 바짝 바짝 붙여놓아 시끄럽고 혼란스러워 다소 실망했다. 오직 '먹는것'만을 목적으로 나선 가족 외식이라면 참을 만했다. 음식 맛은 좋았기 때문이다.  친구나 연인과 그럴싸한 분위기속에서 여유있는 식사를 기대하는 것은 역부족.


 가격도 주말 가격이 1인당 3만5000원으로 평일(2만3000원)보다 무려 50%정도 비쌌다. 평일 점심 먹은 요량으로 주말에 가족과 함께 외식나왔다간 속으로 '악~ '소리 날지도 모른다. 메뉴는 그런대로 짜임새 있고 가지수도 많았다. 그러나 오후 늦게 동 난 음식이 제대로 채워지지 않은 점에 강씨는 불만을 표시했다.


 스시는 와사비가 적당해 맛있고 대게도 살이 통통해서 모처럼 '게맛'을 즐길 수 있었지만 샐러드 소스는 너무 달고 딤섬이 약간 처져 있는 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다음은 강유진씨의 생생한 체험담>

이날 약속을 하고 모인 3사람은 모두 '해산물 광'들이어서 명동의 언더더씨, 강남역 오아제등 여러군데 씨푸드 전문점을 싸돌아 다녔는 데 보노보노는 이날 처음.

시간은 일요일 오후 2시. 늦은 아침먹고 적당히 배가 고파지는 싯점인 데다 그 시간쯤이면 사람이 좀 한가해질 것이란 계산을 했다.

그러나 각자 모인 3사람이 모두 지각. 찾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아 모두 헤맨 것. 매장은 지하에 있었는 데  지하입구에 조그맣게 입간판 하나만 서 있어서 다들 못 찾고 지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등 헤맸다. 결코 싸지 않은 식당이 지하에 있는 점이 실망스러움.

그시간이면 홀이 한산해질 것이란 예상도 보기 좋게 빗나감. 한 100여평은 돼 보이는 넓은 홀에 손님이 바글 바글. 빈 자리 여유는 전혀 없고 사람이 많아 혼잡스럽고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이 많아 정말 시끄러웠다.


테이블을 바짝 바짝 붙여놓은 데다 지하여서인지 옆자리 말소리가 울려 그대로 전해져 왔다.  우리끼리 대화가 쉽지 않아 신경이 날카로와 졌다.

평일에는 어떨지 모르겠는 데 공휴일에는 점잖은 분위기의 식사자리는 어울리지 않을 듯.식당은 어마 어마하게 넓었다. 단일 식당치곤 이제까지 가 본 곳 중에 가장 넓은 듯 싶다.넓은 식당에 사람이 많으니 혼잡할수밖에...
요리는 크게 샐러드바와 익힌 해물요리 코너, 스시바, 즉석 해물요리, 후식등으로 구분돼 있었다.가지수도 이것 저것 많고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웠다.


샐러드 코너에서는 5가지  정도의 새싹과 6가지 정도의 각기 다른 소스가 마련 돼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고 그외 내가 좋아하는 단호박 샐러드와 토마토-치즈 샐러드, 시저샐러드등 여러 종류가 구비돼 있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샐러드 맛이 너무 달았다. 소스맛이 달면 원재료의 풍미가 죽어버리는 데..아쉬움. 좀더 소스맛을 좀더 담백하게 해줬으면.

해물 요리코너는 주로 중국식. 해물 딤섬이 2종류, 닭날개 깐풍기, 칠리새우, 해물누룽지, 쇠고기 볶음등 그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는 데 모두 다 열거는 어렵고. 점심 시간이 거의 끝나가는 즈음여서인지 해물 누룽지는 동이 났는 데 채워지지 않아 아쉽게 한 숟가락 정도 맛보는 데 그쳤다.


 딤섬은 만들어 놓은지 좀 오래됐는지..피의 탱탱함이 덜하고 처져 있는 느낌.이 식당의 주력 메뉴는 역시 스시. 시스와 롤 종류만 20종이 넘을 듯 보였다.


회도 광어회랑 몇가지 조출하게 갖추어져 입맛을 당겼다. 생선스시는 싱싱하고 와사비가 적당히 들어 맛있었다.롤은 치즈가 듬뿍 들어 고소한 맛이 확 퍼지고. 대게도 살이 통통해서 가위와 집게로 열심히 발라 먹었다.

스시와 대게 회로 배를 채우고 나니 베트남식 국수와 해물 즉석 샤브등은 아예 입도 못대보고 포기.


휴일이고 하니 맥주 한잔으로 건배나 하려고 직원에게 살짝 물어보니 알콜류는 별도 계산이란다.전에 명동 언더더씨는 와인까지 공짜로 제공하던데...뭐 할수없지 돈내고 먹는 수밖에...

후식은 짜임새가 있었다. 사실 여자들은 뷔페 가서 메인디시 보다 후식에 더 열광하는 편 아닌가?(나만 그런가?). 군것질 과일 이런 거 좋아하는 식성 때문에 식사후 후식이 안 좋은 식당은 절대 좋은 점수 못받는다.


보노보노의 후식은 람부탄 청포도등 열대과일이랑 떡 케익등 수십가지가 나오는 데 마지막 코스다 보니 배가 부른 게 웬수!!! 특히 이태리식 치즈 스틱과 함께하는 초코퐁듀가 관심을 끌었다. 노릇한 스틱에 따뜻한 초콜릿을 듬뿍 묻힌 맛이 이국적이다.


아이스크림과 젤리도 맛을 보고 싶었는데 배가 불러 여력이 못미쳤음.마지막 코스는 계산. 주변 사람한테서 평일 런치가 2만3000원이란 정보를 듣고 있어서 공휴일이면 10~20% 정도 비싸겠지 예상했는데 왠걸 3만5000원. 평일 점심보다 1만2000원이나 더비쌌다.


 와우! 3사람이면 10만5000원에 10% 부가세, 맥주 3잔까지...초대한 사람은 공휴일 가격을 제대로 알고 왔는지 모르고 왔는지...


평일 점심 가격 수준에서 예상하고 주말에 가족과 같이 오면 좀 바가지 썼다 싶은 생각이 들 것 같기도...
보노보노...메뉴는 잘 갖춘듯 한 데 공휴일 가격이 착하지 않아요. 지하에 난전 같은 시끄러운 분위기도 옥에 티...강남에 더싸면서 고층에서 분위기 잡아가며 근사하게 먹을 수있는 곳 많은데...담엔 그런곳 소개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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