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세척기 품질-성능 비교 '5종5색'

세척력-아에게, 전기-LG전자, 시간-동양매직 '우수'

2007-11-06     백상진 기자

 

맞벌이 부부가 일반화하면서 설거지를 도와주는 식기세척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웬만한 공동주택에서는 붙박이(built-in) 형태로 설치되어 있다. 미국의 경우 식기세척기 보급률은 40%에 이른다.

 

그러나 주부들의 관심에 비해 상품 정보는 많지 않아 내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식기세척기는 물을 고압으로 분사해 오물을 제거하기 때문에 식기에 분사시키는 물의 압력과 각도, 양 등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선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판매가격 100만원대 전후의 동양매직, LG전자 등 국산 2개 제품과 아에게(AEG), 밀레(Miele), 월풀(Whirlpool) 등 외국산 3개 업체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과 보유기능, 사용 정보 등을 처음으로 테스트했다. 세척용량은 가장 널리 판매되고 있는 12인용을 골랐다.

 

 

◆ 세척 성능 = 60%에 해당하는 7인분을 기준으로 표준코스와 강력코스 각각에 대해 시험한 결과를 기준으로 삼았다.

 

표준코스에서는 동양매직 제품이 가장 강력한 세척력을 보였다. 하지만 고춧가루에 의한 재오염이 가장 심해 세척된 음식물 찌꺼기를 걸러주는 필터계통의 보완이 필요했다.

 

이에 비해 아에게 제품은 일부 제거되지 않은 오염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세척 성능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월풀 제품은 오염 제거가 가장 미흡했고, 대부분의 식기에서 밥알을 완전하게 제거하지 못해 낮은 평가를 받았다.

 

강력코스에서는 LG제품을 제외한 4개 제품이 오염을 완전히 제거하는 우수한 세척력을 보였다.

 

건조상태는 업체별로 우열을 가릴 정도의 실용적인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식기 바구니를 경사지게 만든 동양매직과 LG전자 제품이 수입 제품에 비해 전반적으로 물기가 적었다.

 

◆ 물·전기 사용량 = 표준코스에서는 아에게와 LG전자 제품이 1회당 21리터의 물을 사용해 가장 많았다. 동양매직과 밀레 제품은 15리터로 가장 적었다.

 

강력코스에서의 물 사용량은 동양매직 제품이 22리터로 증가했을 뿐 다른 제품은 표준코스와 거의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세척 1회당 전기사용량은 표준코스와 강력코스 모두 아에게 제품이 다른 제품들의 평균 사용량보다 20% 이상 많았다.

 

전기를 가장 적게 먹은 제품은 표준코스에서는 월풀, 강력코스에서는 LG전자 제품이 각각 평균의 80%대를 보였다.

 

◆ 세척 시간및 소음 = 비교 대상 제품중 가장 빨리 세척을 마친 제품은 동양매직이었다. 표준코스에서는 약 1시간 남짓, 강력코스에서는 1시간30분 정도 걸렸다. 이에 비해 월풀 제품은 표준코스가 약 3시간, 강력코스가 약 2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소음은 밀레 제품이 약 40데시벨(dB) 수준으로 가장 조용했다.

 

◆ 구조적 결함 = 세척기 내부에는 상·하 2개의 식기 바구니와 수저통 등의 보조용기가 있다. 국내 제조 업체 제품은 상대적으로 밥그릇과 국그릇에 대한 고려를, 수입제품은 주로 접시 등을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월풀의 경우 간혹 젓가락이 수저통 구멍을 짜져 나오는 문제가 있었다. 동양매직 제품은 상부 바구니와 분사기 배관의 결합이 원활하지 않아 세척기 문이 닫히지 않는 경우가 발생했다. 바구니 밑 부분을 조금 들어 올린 상태에서는 결합이 잘되어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