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시달린 미혼모, 이웃집서 도둑질
2007-11-06 뉴스관리자
"훔친 시계 팔아서 쌀도 사고 병원비, 약값으로 썼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30대 미혼모가 생활비와 병원비 등을 마련하려고 도둑질을 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6일 이웃집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김모(33.여)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9월6일 오후 6시께 광주 북구 자신의 이웃 이모(39.여)씨 집에서 시가 200만 원 상당의 오메가 시계를 훔치는 등 2차례에 걸쳐 22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훔친 시계를 팔아 마련한 돈으로 평소 건강이 좋지 않은 아들(4)의 병원비와 약값, 공과금 납부, 식료품 구매 등에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광주에서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하던 중 우연히 알게 된 남성과 사귀다 임신했으나 이 남성이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고 떠나버려 혼자서 아들을 키워왔으며 일정한 직업이 없는데다 아이를 양육하고 있어 경제활동에 제약이 많아 생활비 마련에 애를 먹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피해자에게 자신의 범행을 털어놓은 점과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낮은 점, 김씨가 구속될 경우 김씨의 아들 양육에 문제가 발생하는 점 등을 고려, 김씨를 불구속 처리할 계획이다.
광주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할 수 없다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사건"이라며 "김씨가 생활고를 극복하고 일어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