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신차' 결함… 불안!불안!불안!
시동 꺼짐· 엔진 탄 냄새· 물 새고… 목숨 건 질주
“주행 중 10여 차례나 시동 꺼짐이 반복되어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신차를 받자마자 조수석에서 물이 새고, 고작 2000km밖에 주행하지 않았는데 앞쇼바 교체하고, 저속으로 운행해도 ‘삐거덕’하는 소리에 이제는 돌아버릴 지경입니다.”
“출고 2개월 여 만에 주행 중 창문이 ‘뻥’하고 터졌어요.”
소비자들이 '신차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거금’을 들여 구입한 새 차가 말썽을 부리고 목숨을 위협하는데도 업체들은 ‘나 몰라라’ 팔짱만 끼고 있다. AS마저 부실해 소비자들은 하소연할 곳조차 없다.
최근 소비자단체등에는 황당한 신차 '사고'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의 고발이 잇다르고 있다.
#사례1=10년간 탈 작정으로 A사의 대형승용차를 구입한 유 모 씨는 ‘차도 엉망, 서비스도 엉망’인 국산차에 실망해 다시는 구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업직에 근무하는 유 씨에게 차량은 필수적인 교통수단. 그러나 고장→AS를 수 십 차례 반복하면서 운행시간보다 입고시간이 더 많았을 것이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또 지금까지 겪은 고장과 앞으로 겪을 일을 생각하면 앞이 깜깜하다며 자동차 회사에 돌진해 들이받고 싶다고 말했다.
유 씨는 신차 출고 직후부터 기록한 ‘수리 일지’를 공개하면서 한국소비자원에 상담을 요청했다.
다음은 유 씨가 신차 출고직후부터 기록했던 수리일지다.
1)조수석 물샘→ 2)차량 도색 불량으로 재 도색→ 3)도장 날림으로 입고 재 도색→ 4)운전석 시트 러기지 시트 분리됨→ 5)키 박스 들떠 강력본드로 붙임→ 6)주행 2000km만에 앞쇼바 교체→ 7)쇼바 교체 뒤 핸들에서 심한 소리→ 8)뒤 범퍼 틈 발생→ 9)썬루프 소음 입고소리 예약→ 10)3개월 만에 전조등 교체… 등.
#사례2=공무원인 김 모 씨는 올 5월 인도 받은 B사 N자동차의 루프렉 도색 밀림(녹)발생 및 뒷문 경첩 부분 녹 발생 건으로 한국소비자원에 분쟁조정을 의뢰한 후 어이없는 일을 겪었다.
자동차회사측에서 하자를 인정, 보상해 주겠다고 약속한 내용이 한국 소비자원의 조정과정에서 오히려 회사 측에 유리한 쪽으로 결론이 나 본보에 제보했다.
김씨는 “자동차회사 본사와 협상할 때는 하부코팅을 해준다고 했는데 소비자원은 2007년 11월까지 도색해주라며 이미 받아 놓은 제안마저 후퇴시켰다”며 목청을 높였다.
또 “자동차업체 사람은 천정을 다 뜯고 문짝을 뜯어 수리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 부분은 언급도 하지 않고 도색만 해주면 된다고 해 어이없다”고 말했다.
#사례3= ‘거금’ 1700만원을 주고 C사의 소형차를 산 김 모 씨는 구입 2개월 만인 지난 1일 주행 중 창문이 ‘뻥’하고 터지는 어이없는 사고를 당했다.
공영주차장에서 주차권을 뽑은 뒤 곧바로 일어 난 사고였다. 깜짝 놀란 김 씨는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아무 이상이 없었다.
회사 측 긴급서비스에 연락하자 ‘하자 유무를 점검해봐야 한다.’며 차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씨는 "만약 고속도로 주행 중 파손 되었다면 어떻게 되었느냐며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했지만 자동차회사는 ‘창문 파손은 중대 하자가 아니다’라며 거절했다"며 리콜 등 어떤 조치도취하지 않은 자동차사의 횡포를 비난했다.
#사례4= 중형승용차를 운행하고 있는 김 모 씨는 주행 중 시동 꺼짐 현상이 10차례 반복되었다며 D사 자동차서비스행태를 '살인미수'라며 고발했다.
주행 중 아무 이유 없이 시동이 꺼져 속초 2급 정비공장에 수리를 의뢰하자 AS직원은 ‘베이퍼라이저’문제라고 진단했. 그러나 부품이 없어 수리를 못한다고 했다.
다음 날 다른 센터에서 각 센서 수리를 받고 점화플러그와 코일도 교환했다.
하지만 지방으로 가족 여행 중 2일 만에 또 다시 시동 꺼짐이 반복되었다. 김씨는 결국 한국소비자원에 상담을 요청했다.
#사례5=지난 달 29일 외제 중형차를 구입한 이 모 씨는 바로 다음 날 엔진 쪽에서 ‘타는’냄새가 나 곧바로 정비를 받았다.
회사 측에서는 ‘사소한 결함’이라며 수리했지만 엔진경고등에 다시 비상등이 켜졌다. 불안한 이 씨는 ‘완벽하게 수리해 주겠다.’는 다짐을 재차 받고 맡겼지만 마찬가지였다.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해 고심 끝에 또 맡겼지만 반복되어 엔진상태에 중대한 결함이 의심되었다.
이씨는 1주일 새 3번이나 같은 증상이 반복되고 아직 500km도 주행하지 않았다며 한국소비자원에 교환방법에 대해 상담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