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폰 여파 '토종 구글폰'도 나올까?

2007-11-07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구글폰 여파, 과연 토종 구글폰도 나올수 있을까!’

 

인터넷 최강자 구글이 개방형 휴대전화 플랫폼(안드로이드)을 탑재한 구글폰을 내년 2/4분기 선보일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구글폰이 국내 출시될 가능성이 없어, 정작 국내 이용자들에게는 그야말로 남의 나라 얘기일수 밖에는 없다.

무엇보다 구글폰의 등장과 함께, 향후 국내에서도 이른바 네이버폰, 다음폰 등 ‘토종 구글폰’이 나올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된다.

 

현재 무선인터넷플랫폼은 통신회사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 국내에서도 무선망 개방이 논의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폐쇄적이고, 제한적인 것이 사실. 토종 구글폰 출시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개방형 플랫폼을 탑재한 구글폰이 대세로 굳어져, 통신망 개망의 흐름이 가속화 되면 토종 구글폰의 등장도 먼 훗날의 얘기는 아닐 것이라고 전문가들의 말한다. 개방형 플랫폼을 탑재할 경우 누구나 새로운 서비스를 손쉽게 개발할 수 있다.

 

구글폰의 특징은 강력한 인터넷 서비스다. 인터넷 검색은 물론 위치기반 서비스ㆍ동영상ㆍ메신저 등 기존 인터넷의 거의 모든 기능이 구현된다. 서비스 대부분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수익은 광고를 통해 올린다는게 구글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구글은 휴대전화 제조, 서비스, 칩제조 등 전세계 34개 업체들과 ‘개방형 휴대전화연맹’(OHA, Open Handset Alliance)을 맺었다. 그러나 국내 이통사들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

 

구글 뿐아니라 국내 인터넷 기업들도 차세대 성장 동력을 모바일즉 휴대폰에서 찾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사 콘텐츠를 이동통신용 콘텐츠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이통사와의 협력를 위해 계속 문을 두드리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의 망개방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구글폰이 대세로 굳어지게 되면 통신망개방을 가속화할 수 있어 네이버에도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과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구글처럼 독자적으로 하기는 힘들겠지만, 향후 협력관계를 염두에 두고 계속 문을 두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와 LG텔레콤은 얼마전 ‘개방형 무선인터넷 서비스 공동 개발’ 위해 전략적 제휴를 했다. 이번 제휴는 서비스 플랫폼 공동 개발과 공동 마케팅 등 무선인터넷 사업 전반에 걸쳐 포괄적으로 협력한다는 점에서 향후 토종구글폰 등장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국내 이용자에게는 구글폰이 그림의 떡이 될지, 국내에서도 토종 구글폰이 등장해 이통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