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국민폰' 도 좌초위기...KT프로젝트 난항
지난 9월 KT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국민폰 사업이 시작도 하기 전에 좌초할 위기에 처했다. 제조사 등 관련 업체들이 난색을 표하며, KT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업 파트너 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애시 당초 실행 불가능한 일을 추진하겠다고 무리하게 발표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예 사회적인 논란을 일으킨 반값 아파트에 빚대, 이동통신시장의 반값 국민폰 논란으로 불릴 정도다.
자회사인 KTF의 이동통신서비스를 재판매하는 있는 KT는 비싼 휴대폰 가격에 불만이 높은 고객들에게 기존에 비해 반값이하의 저렴한 단말기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영상통화까지 가능한 3세대(G)휴대폰을 10만원대의 가격에 내놓겠다는 것. 요금도 기존 상품에 비해 20%가량 저렴하다.
값싼 초저가단말기와 저렴한 이동통신요금을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단비같은 소식. 그러나 기존 이동통신업체들이나 단말기 제조사들은 국민폰 프로젝트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히 삼성ㆍLG전자는 물론 팬택계열 등 국내 주요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모두 국민폰 프로젝트에 참여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못을 박은 상태다.
제조업체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10만원대의 영상폰을 내놓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KT측에서 실제 얼마나 국민폰 프로젝트에 의지를 갖고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대형 제조업체들 뿐아니라 중소기업들조차 타산성이 맞지 않아 이 사업에 참여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선전화와는 달리 제품 브랜드가 제품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휴대폰 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저가 제품이 얼마나 고객들의 호응을 얻을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결국 국민폰 사업이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아예 백지화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별다른 진척 사항이 없다는 보니 KT측도 이에 대한 발표만 해놓고,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망내 할인등 이통사들의 요금 할인 상품 출시로 당초 계획한 KT의 국민폰 프로젝트 자체도 재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