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찾습니다"..온라인 구애 인기
2007-11-08 뉴스관리자
성도 이름도 모르는 한 여성에게 첫눈에 반한 남자.
그녀 생각에 잠 못 이루던 그는 용기를 내 인터넷에 자신의 절절한 '구애가'를 올린다. 그래서 그는 그녀를 찾았을까?
한때 화제를 모았던 국내 모 포털 사이트 UCC(사용자제작콘텐츠) 광고 '그녀를 찾습니다'의 한 장면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 이 광고와 같은 사연이 실제로 소개돼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뉴욕에 사는 21세의 청년 패트릭 모베리.
미국 abc 뉴스 인터넷판은 7일 패트릭의 이야기를 통해 인터넷을 통한 '인연 맺기' 추세를 소개했다.
패트릭은 지하철 안에서 이상형의 소녀를 마주쳤지만 정신이 나간 사람으로 비칠까 봐 선뜻 다가가지 못했다.
그러나 후회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던 그는 고민 끝에 그녀를 찾기 위한 웹사이트(nygirlofmydreams.com)를 만들고 그녀의 인상착의를 직접 그린 스케치와 자신의 연락처를 함께 올리는 한편 방문객들에게 그녀를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나는 정신이 나간 사람이 아닙니다"는 메시지와 함께 같은 내용의 동영상도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패트릭의 웹사이트는 이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마침내 그녀의 친구가 그에게 연락을 해왔다.
전문가들은 패트릭처럼 인터넷을 이용해 인간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터넷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퓨(PEW) 인터넷 프로젝트의 메리 매든 연구원은 "인터넷은 우리의 일상에 너무 깊숙이 침투해 있어 이제는 애정생활마저도 인터넷을 통해 영위된다"고 말했다.
매든 연구원은 이성친구를 찾는 독신자 가운데 75%는 인터넷을 통해 데이트 상대를 물색하고 구글 등을 뒤져 소개팅 상대에 대한 정보를 찾아본다면서 "이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미국에는 수백개의 데이트 관련 웹사이트가 넘쳐나고 있으며 인기 온라인 생활정보 사이트인 '크레이그스리스트'(Craigslist)도 헤어진 친구나 가족, 애인 등을 찾아주는 코너를 만들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패트릭과 '이상형 그녀'의 사연은 더 이상 인터넷에서 볼 수 없을 듯 하다. 패트릭이 앞으로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업데이트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기 때문.
이제 '오프라인'으로 옮겨간 그들의 영화와도 같은 러브 스토리는 오늘도 진행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