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연쇄 탈당 괴담'으로 술렁

2007-11-10     뉴스관리자
'내우외환'에 지쳐있는 한나라당이 이제는 '탈당 도미노 괴담'으로 시달리고 있다.

   연쇄탈당설은 당의 창업주인 무소속 이회창 대선후보가 제공한 셈이 됐다. 두 차례나 한나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던 그가 탈당해 나가면서 과거 측근이었던 인사들이 잇따라 당적을 버릴 것이란 소문이 꼬리를 물고있는 것.

   소속 의원들의 '줄탈당'에 대한 우려는 9일 오전 최고조에 달했다.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권철현 의원이 탈당할 것이란 소문이 전날 밤부터 서서히 확산되면서 당 지도부는 하루 동안 잠적한 권 의원을 수배하느라 '비상령'이 걸렸다.

   그러나 권 의원이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 대신 이회창 후보의 출마를 비판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퇴 촉구 단식에 돌입, '권철현 탈당설'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여전히 한나라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설은 정치권을 떠돌고 있다.

   특히 김경준씨의 귀국 이후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회창 후보의 고향인 충청권 의원들과 내년 총선 공천이 불투명한 영남권의 강경보수 인사들이 당을 떠날 것이란 설이 파다하다.

   이회창 후보의 고향 충남 예산이 지역구인 홍문표 의원이 다음 주 기자회견 등을 통해 모종의 입장을 밝힐 것이란 소문도 돌았지만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다.

   홍 의원의 최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회창 후보의 출마로 심경이 괴롭긴 하지만 충남 지역 선대위원장이 탈당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며 탈당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충남 아산의 이진구 의원도 자신의 탈당설과 관련, "나는 정치를 하면서 당을 바꿔본 일이 없다. 탈당은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고, 경남 밀양이 지역구인 김용갑 의원도 탈당 소문에 대해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특보로 기용했거나 직접 공천을 챙겨준 의원들과 박근혜 전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의원 일부도 이회창 후보 캠프에 합류할 것이란 소문 또한 끊이지 않고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이회창 후보의 '가신그룹'에 포함됐고 이번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박 전 대표를 지원했던 A의원이 친박(親朴) 의원들을 이회창 후보 캠프로 보내는 모종의 역할을 한다는 설까지 들렸다.

   한 당직자는 "현재 대선 판세가 유지되면 탈당하는 의원이 나오겠느냐"면서 "공천 가능성이 어두운 전직 의원들이 일부 탈당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