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총통, "대만 싫으면 중국으로 헤엄쳐 가!"

2007-11-12     뉴스관리자
"중국이 좋다고? 그러면 헤엄쳐 넘어가"
   최근 민진당 선거운동 지원을 위해 중남부 지역을 돌고 있는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 민생을 돌보라는 시민과 대학생들의 요구에 맞서 빈정거리는 대꾸로 대중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천 총통은 지난 10일 대만 중부에 위치한 먀오리(苗栗) 지역의 '천수이볜 지지자 모임(扁友會)' 활동에 참가했다 "당장 사퇴하라"며 자신을 반대하는 시위대와 맞부딪혔다.

   그러자 천 총통은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매우 시끌벅적하네요"라고 말문을 꺼낸 뒤 "오늘 날씨도 좋고 이곳 경치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저들은 대만을 좋은게 하나도 없는 곳으로 만들어 버렸네요"고 말했다.

   천 총통은 이어 시위대를 향해 "중국이 그렇게 좋습니까? 중국과 사이에 막혀있는 것도 없는데 중국이 좋으면 헤엄쳐 가보세요"라고 빈정댔다.

   천 총통의 발언에 대해 국민당 마잉주(馬英九) 대선 후보는 "국민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여겨야 할 지도자가 이런 발언을 하느냐"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지난 8일 타이베이(臺北) 국제무역센터에서도 한 시민이 천 총통에게 울분을 토로한 일을 계기로 민생 시위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경기부진으로 빚에 허덕여오던 '찰리'라는 한 안경판매상은 무역 센터 '음향기기 박람회'에 부스를 마련했지만, 판매 실적이 극도로 부진하자 마침 방문한 천 총통을 향해 "못살겠다"고 외친 뒤 사라졌던 일이 화제가 된 것이다.

   천 총통은 11일 청궁(成功)대 개교 기념식에 참석했다 경제실정과 민생난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만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