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범여 대선 올인하면 또 이길 수 있다"
2007-11-14 뉴스관리자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범여권이 이렇게 올인하면 국민이 감동을 받을 것이고 과거에 두 번 이겼으니까 또 한번 이길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의 대선구도와 관련, "이회창씨가 따로 나왔지만 여론조사대로 여전히 야당이 유리하다"며 "그러나 과거에 나를 당선시킨 사람,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킨 사람들은 같다. 지금도 엄존하는 그 사람들을 집결시킬 수만 있다면 선거는 해볼만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386세대든, 노장세대든 대선에 올인하지 않는 사람들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희망이 없다. 보신주의나 총선 기대만 하면 오히려 더 안된다"며 "배낭에 깃대 꽂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우리는 젊을 때 길 나쁘고 장비가 좋지 않아도 전국을 두세번 밟고 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범여권 정치인들은 두번이나 집권하는 막중한 국민의 은혜를 받았다. 젊은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큰 기대를 받고 (당선돼) 나왔는데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범여권 후보들을 향해선 "정책을 충분히 집약해야 한다"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경제, 이회창 후보는 좌파정부로 (정책을 집약)하는데 여기(범여권)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대통령은 대통합민주신당-민주당 합당과 관련, "지금 통합으로 가면 지분얘기가 나오고 이해관계가 얽혀 힘들고 어려워지니까 연합을 해 단일후보를 내는 게 좋지 않느냐고 했는데 갑자기 (양당이) 통합으로 나오니 잘됐으면 좋겠다"며 "그런데 내가 걱정한 대로 내부서 말이 생기고 있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정당 단일화가 되면 좋고 그게 조금이라도 어려우면 연합으로, 문국현씨까지 포함해서 모두 다 연합으로 대통령을 당선시켜야 한다"며 "설사 (대선 승리가) 안되더라도 최선의 투쟁을 다해 국민적 인정을 받으면 총선 끝나고 나서 통합해도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목표는 단순하게 대통령 하나에만 집중해서 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그런데 통합하기로 했다니까 나로서는 잘되면 좋은 것이고 그래서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현 단계에서 양당의 통합은 총선 공천권 등 지분문제가 장애물이 되는 만큼 선거연합을 통한 후보단일화가 바람직하나 통합을 추진한 이상 내부 지분 싸움을 하지 말고 대선승리에 집중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좌파정부' 공세를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이라크 파병과 한미 FTA를 한 나라가 어떻게 좌파정부인가. 좌파라고 (공격)해서 공산주의 냄새를 피우는 것은 정치적으로도 졸렬한 짓이고,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것"이라며 "잃어버린 10년 구호도 역사를 역행하려는 사람에게는 말이 될지 몰라도 역사를 바로 알려는 사람에게는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또 두 후보의 대북정책과 관련, "이분들이 큰 실수를 하고 있다. 햇볕정책과 북한과 관계개선을 반대하면 미국과 완전히 엇박자로 가고, 한미관계가 우스워진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북한을 나쁜 놈이라고 반대하면 우리만 고립된다. (두 후보가) 그런 것까지 내다보고 말하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한 뒤 "이번 대선에선 햇볕정책, 6자회담, 남북.북미관계 발전을 지지하고 새 흐름에 동조하는 사람이 나라를 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회창 후보의 출마에 대해선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찍었던 사람들이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게 찍는 것은 다른 문제일 것이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최근 영화 '화려한 휴가' 관람과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소회와 관련, "전 대통령이 대통령 7년하기 위해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일을 한 결과가 뭐냐는 생각을 했다. 감옥, 백담사 가고 지금도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 전 대통령은 밑지는 장사를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