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스트'는 린다 김 일대기?
SBS TV '로비스트'(극본 주찬옥ㆍ최완규, 연출 이현직)가 14~15일 재미 로비스트 린다 김을 연상시키는 에피소드를 방송해 눈길을 끈다. '로비스트' 제작진은 방송에 앞서 "린다 김의 자서전을 참고하고 그와 직접 인터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드라마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 그를 모델로 삼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로비스트'는 주인공 마리아(장진영 분)가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 로비스트로 활약하는 내용을 방송하면서 마리아가 국방장관(기주봉)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에피소드들을 잇따라 방송했다.
14일에는 마리아가 국방장관에게 접근하기 위해 장관이 다니는 성당, 조깅 코스, 골프 연습장 등 길목마다 지켜 우연을 가장하고 마주치는 내용이 방송됐다.
이어 15일에는 마리아의 접근에 마음이 움직인 장관이 마리아와 차도 마시고 내친 김에 술까지 마시며 사적인 시간을 보내는 내용이 나왔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술자리를 마친 두 사람이 함께 우산을 다정하게 쓰고 차까지 걸어와 나란히 동승해 웃는 모습을 누군가가 망원렌즈 카메라로 몰래 촬영하는 장면이 삽입됐다.
극중 국방장관은 처음에 마리아의 접근에 "난 정직하지 못한 사람 싫다"며 강하게 경계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살갑게 접근하는 미모의 마리아에게 결국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이 같은 설정을 위해 국방장관의 부인은 미국에 유학 중인 아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거의 집을 비우고 있다는 포석도 깔아놓았다.
로비스트 린다 김이 국내에서 유명세를 탄 것은 1996년 국방부 통신감청용 정찰기 도입 사업인 백두사업의 납품업체 선정과정에서 그의 로비가 당시 이양호 국방장관과의 '애정 스캔들'로 비화됐기 때문. 이 과정에서 '연서'까지 등장해 화제가 됐다.
제작진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14~15일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마리아가 국방장관에게 접근하고 둘이 만나는 모습이 린다 김 스캔들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청자 지규엽 씨는 "마리아=린다 김? 똑같아도 너무 똑같게 하네요"라고 지적했고, 시청자 송춘호 씨는 "결국 린다 김 일대기인가"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