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드럼세탁기 11번을 헹궈도 비누 거품 안빠져"

2007-11-23     임기선 기자

“11번을 헹구어도 비누 거품이 빠지지 않아 포기했다.”(소비자)


“지구상에 어떤 세탁기도 세제를 완벽하게 없애지는 못한다.”(A/S기사)


대우일렉트로닉 드럼세탁기를 쓰고 있는 소비자가 세제 찌꺼기(비누 거품)가 제거되지 않아 피부 알러지까지 생겼다고 클레임을 제기하자 제조회사측이 너무 깔끔을 떤다고 맞서 논란이 일고 있다.


소비자 오 모 씨는 얼마전 세탁기에 세탁물을 넣고 작동시켰다. 세수를 하던 도중 우연히 세탁기가 헹굼하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비누 거품이 남아있었다.


이상하다 싶어 물을 추가해 헹굼을 4번 더 해보았고, 그래도 거품이 빠지지 않아 11번까지 하다가 포기하고 탈수를 했다.


아무래도 세탁기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대우 애프터서비스(A/S)센터에 전화를 하니 기사를 보내준다고 했다.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사정을 얘기하니 알아보고 전화준다고 한 뒤 “지금 지구상 어느나라 세탁기도 세제를 완벽하게 없애주지 못한다. 당신같이 깔끔한 사람은 어느 세탁기를 써도 안된다. 그냥 써라”고 말했다.


이에 오 씨는 “너무 어이없고 황당해 웃을 수밖에 없었다”며 “세제 찌꺼기가 있는 옷을 그냥 입고 다니려니 참을 수 없고, 이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피부가 간지럽고 뭐가 나면서 알러지까지 생기고 있다”고 한국소비자원에 피해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대우일렉 관계자는 "직원이 방문해서 조사해보니 고객께서 드럼 세탁기 세제를 쓰지 않고 일반 세제를 사용했다. 그래도 소비자가 만족하지 않아 환급을 요청했다. 환급(59만원)해줄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