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검사 집에도 도둑 들더라"

2007-11-22     뉴스관리자
"검사집에도 도둑이 들어오지 않는가"
   이명박 대선후보가 21일 KBS-TV 대선후보 초청토론회 '질문있습니다'에 출연, '옵셔널벤처스(BBK 후신)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범여권쪽에서는 이 후보가 사기를 당했다면 그런 사람이 어떻게 경제를 이끌수 있겠느냐는 비판이 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잠시 생각하다가 내놓은 말이다.

   그는 'BBK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에 대해 "당시 국내 언론에서 굉장히 능력있는 사람으로 보도했고 그의 부모도 믿었다"면서 "결과적으로 속은 셈이 됐다. 피해자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 도둑이 참 간이 컸겠죠. 김경준도 간이 컷겠죠"라고 했다.

   검사를 상대로한 도둑이나 경제전문가인 자신을 상대로한 사기가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그동안 이 후보는 자신이 이른바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에 대해 인정하기를 꺼려오다가 이날 사회자의 집요한 질문에 이 같이 답한 것이었다. 사회자는 "짧지만 굵직한 답변"이라고 평했다.

   이 후보는 이어 한해 기부금 액수를 묻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비밀이다. 나름대로 뭘 했지만 선거를 앞두고 말하기 그렇고 평생 감출 일"이라고 즉답을 피했으나 진행자의 질문이 계속되자 "액수가 한해 몇억 수준이 아니라 (그보다)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산을 사회에 헌납할 것이냐"는 사회자 질문에 "헌납요"라고 반문한 뒤, "좋은 일에 쓰겠다. 힘없는 사람이 힘얻고 용기얻도록 하는 일에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한 대학생이 '현대건설 재직시 무리한 수주를 해서 공사미수금이 1천300억원에서 8천900억원으로 늘어났는데 실패한 CEO가 아니냐'고 꼬집자 "회사 규모가 커져서 부채도 늘어난 것"고 답한 뒤 "(현대건설이) 제가 그만 둘 때는 현대건설이 한참 좋았는데 북한사업을 무리하게 해서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밖에 참여정부의 핵심 경제정책 가운데 하나인 금산분리 정책과 관련, "외국에서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을 분리하는 나라는 한두곳 밖에 없다"면서 "재벌이 (금융기관을) 가질 수 없도록 한계를 하면 된다"면서 규제 완화를 주장했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10년동안 좌파 정책이 무엇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국민들이 친시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좌파 아니냐"고 했다.

   한편 그는 신문.방송 겸영 논란과 관련해서는 "방송통신 모든 것이 융합의 시대"라며 "기술이 문화와 접목하고 모든 것이 융합하기 때문에 신문.방송도 함께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보완책과 관련, "규제가 있을 것"이라며, 신문사가 몇개 합치면 같이 참여할 수 있고 당장 되는 것은 아니고 시간은 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