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화재 원인은 배터리” 정부 조사단 발표에 삼성SDI·LG화학 즉각 반박

2020-02-06     유성용 기자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원인이 배터리 이상으로 지목된 가운데 삼성SDI와 LG화학이 반박에 나섰다.

6일 삼성SDI와 LG화학은 ESS 화재사고 조사단이 지적한 원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자료를 냈다.

삼성SDI는 배터리가 충전 상한을 초과하거나 방전 하한을 하회한 전압에서 운용된 게 화재 원인 중 하나라는 조사단 발표에 대해 “상하한 전압은 배터리 제조사가 성능을 보증하기 위해 설정한 전압”이라며 “조사 대상 ESS는 전압이 확보된 추가 마진의 범위 이내였다”고 반박했다.

또 삼성SDI는 조사단이 전압 편차가 큰 조건으로 운영된 것이 확인됐다고 발표한 데 대해서도 “충전율이 0%인 상태에서의 전압 편차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방전 하한선보다 낮은 전압에서 보호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데이터를 잘못 해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조사단이 제출한 운영데이터를 보면 하한 전압 도달 시 알람이 있었고, 이후 보호 기능이 작동했으나 해당 사항이 누락됐다는 것이다.

조사단은 배터리 충전율이 89.8%에서 100%로 급상승하거나 8.4%에서 0%로 급하락 한 이력을 화재 원인으로 봤다.

하지만 삼성SDI는 급상승과 급하강은 안전성 확보를 위한 조치로 한 개의 배터리 셀이라도 상하한 전압에 도달하는 경우 표시 값이 100% 또는 0%로 강제 변환되는데, 이렇게 하지 않으면 과충전 또는 과방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양극판, 음극판, 분리막 등에서 발생한 이물질들에 대해서도 ‘배터리 이상 현상’이라는 지적에 양 사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양극판 내부 손상이나 접힘 현상과 관련해서도 화재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은 “음극활물질에서 발생한 돌기, 배터리 분리막의 리튬 석출물 등이 화재로 이어지는 결함은 아니다”라며 “발견된 이물은 LG화학의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을 관통해 화재를 유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충남 예산 ESS가 화재 이전 점진적으로 절연 감소가 확인된 점에 비춰 외부 환경에 의한 발화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경북 군위 ESS 역시 설치된 지락차단장치(GFD)의 기술적 한계로 인해 절연이 갑자기 저하돼 외부로 전류가 흐르는 사고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