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저축보험 사업비율 최대 4배 차이...라이나생명 9%로 최고
사업비 높을수록 환급금 산정에서 불리
상품 가입 시 설계사 등 모집인이 내건 수익율에만 현혹되지 말고 꼼꼼한 비교 체크가 필수다.
2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15개 생명보험사가 판매 중인 43개 일반 저축 보험 상품의 평균 사업비율은 5.1%로 조사됐다. 1000만 원을 납입했다면 50만 원을 사업비로 뗀다는 의미다.
대면, 방카슈랑스, TM, CM 등 가입채널 구분 없이 10년 동안 상품을 유지하고 매달 일정 금액 적립 후 만기 시 일시수령을 기준으로 했다.
43개 상품 중 사업비율이 가장 높은 상품은 라이나생명 ‘THE암보장 저축보험’으로 9%에 달했다. 매달 10만 원 가량 납입해 만기 시 1000만 원을 받는 저축보험이지만 암 진단을 받을 시 보험금을 주는 보장성 성격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암보장 저축보험은 다른 상품과 달리 암진단비를 주는 상품이기 때문에 저축보험이라도 사업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생명 ‘플러스 저축보험 무배당'이 사업비 377만 원으로 7.9%, 삼성생명 ’스마트 저축보험 2.1‘이 7.4%다. 두 상품 역시 피보험자 사망 시 사망보험금이 보장되는 상품이다.
교보생명 ’빅플러스 저축보험‘이 7.3%, 동양생명 ’수호천사 더블테크보험‘ 7.1%, 농협생명 ’행복키움 NH저축보험‘ 7% 순이었다.
반면 사업비율이 낮은 상품은 한화생명 ‘LIFEPLUS 효도여행저축보험 무배당’으로 2.6%였으며 동양생명 ‘(무)수호천사온라인더좋은저축보험’도 2.9%로 3% 미만이었다.
저축보험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7.9%였다. 지난해 말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 금리는 1.6%로, 은행에서 정기적금을 10년 동안 부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은 8.5%에 달하는 만큼 저축보험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는 셈이다.
상품에 포함된 보장이 아닌 단순히 '목돈 마련'이 목적이라면 저축보험보단 적금이 더 유리한 셈이다.
수익률이 가장 좋은 상품은 ABL생명 ‘(무)ABL인터넷보너스주는저축보험’으로 11.3%에 달했다. ABL생명 상품은 사업비율도 3.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어 한화생명 ‘LIFEPLUS 효도여행저축보험 무배당’이 10.9%, ABL생명 ‘(무) 보너스주는e저축보험’이 10.5% 순이었다.
반면 수익률이 가장 낮은 상품은 동양생명 '수호천사 더블테크보험'으로 3.6%에 불과했다. 이어 ALB생명 '보너스주는 저축보험'은 4.3%, 동양새염 '수호천사라이프플랜재테크보험 '4.8%'로 5% 미만이었다.
◆ 저축보험 가입 시 사업비율 함께 따져봐야
사업비는 보험사들이 상품 판매를 위해 드는 비용 전반을 의미한다. 저축 보험에서 사업비율(납입보험료 대비 사업비)이 높을수록 초반에 떼는 수수료가 많고 실제 적립되는 돈은 적어진다.
소비자들은 저축성 보험을 일반 은행 적금 상품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업비를 제한 나머지 금액만 적립한다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적금과 환급액이 같을 수 없다.
다만 사업비율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수익률이 낮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수령금액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변액 보험이 아닌 일반 저축성 상품도 납입보험료 대비 실수령금액을 뜻하는 수익률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업비율이 높은 상품은 수익률에 영향을 끼친다. 실제 43개 저축상품 가운데 수익율이 높은 상위 10개 상품 중 중 9개는 사업비율이 2~3%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일부 상품은 수익률이 높지만 사업비율도 높다. 비슷한 수익율의 상품이라도 사업비율에 따라 실수령액이 달라지게 되므로 상품 가입시 반드시 두 항목을 함께 체크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교보빅플러스 저축보험'의 수익률은 9.4%로 높은 수준이지만 사업비율 역시 7.3%로 높다. 반면 NH농협생명의 'NH온라인플러스 저축보험'은 9.7%의 수익률에 사업비율은 3.8% 수준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사업비율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수익률이 낮은 것이 아니라 상품별로 구조에 따라 차이가 있다"며 "사업비가 많지만 수익도 많이 나는 상품은 '가성비'가 좋은 상품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사업비를 많이 떼는 상품일수록 환급금이 원금 100%가 되는 시점이 늦어진다는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