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육성' 유니콘기업, 채용율 줄고 퇴사율은 늘고

2020-03-22     유성용 기자
정부가 적극 육성하기로 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유니콘 및 예비유니콘 기업들의 퇴사율이 높아지는 등 고용효과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유니콘기업 및 예비 유니콘기업 38곳 중 고용과 실적을 공시한 21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평균 채용률과 퇴사율은 각각 6.0%, 4.3%로 집계됐다.

고용은 해당 기업 사업장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조사했다.

이들 기업의 2017년부터 3년간 연간 평균 채용률은 △2017년 6.6% △2018년 6.0% △2019년 6.0%인 반면 퇴사율은 △2017년 4.0% △2018년 4.2% △2019년 4.3%로 지속 상승, 실질적인 고용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는 게 CEO스코어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 유니콘 기업은 쿠팡과 옐로모바일, L&P코스메틱, 크래프톤, 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위메프, 지피클럽, 무신사, 에이프로젠 등 11곳이다. 또 중소벤처기업부가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한 곳은 리디, 마이리얼트립, 메쉬코리아, 바로고, 스타일쉐어, 와디즈, 왓챠, 원티드랩, 웨딩북, 블랭크, 컬리, 피피비스튜디오스, 달콤소프트, 뤼이드, 마이뮤직테이스트, 스마트스터디, 네오랩컨버전스, 디에스글로벌, 아젠컴, 이티에스, 피엔에이치테크, 하나기술, 힐세리온, 엔젠바이오,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 오티디코퍼레이션, 레이니스트 등 27곳이다.

퇴사율이 가장 높은 곳은 오티디코퍼레이션으로 연평균 14.1%에 달했다. 이어 옐로모바일(11.3%), 위메프(10.9%) 등이 두 자릿수 퇴사율을 기록했다.

특히 오티디코퍼레이션은 △2017년 11.1% △2018년 15.8% △2019년 14.1%로 3년 연속 두 자릿수를 넘는 퇴사율을 기록했다. 옐로모바일은 △2017년 6.7%에서 △2018년 10.3%로 퇴사율이 상승했고 지난해 11.3%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메프는 △2017년 3.4% △2018년 2.6%로 낮았지만 지난해 10%를 넘어섰다.

퇴사율이 채용률보다 높은 곳은 옐로모바일과 디에스글로벌, 피피비스튜디오스, 오티디코퍼레이션 등 4곳이었다. 옐로모바일의 경우 지난해 퇴사율은 11.3%인데 채용률은 2.9%에 불과해 퇴사율이 8.4%포인트 더 높았다.

이미 유니콘기업으로 선정된 11곳의 경우 고용인원이 1000명을 넘는 곳은 쿠팡이 유일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