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북미 LCD TV '저가공세'에 주춤
2007-11-25 뉴스관리자
25일 외신과 시장조사기관의 업체별 3.4분기 북미 LCD TV 판매량 기준 시장점유율 추산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아이서플라이 집계에서 12.8%에 머물러 13.0%를 기록한 비지오에 선두를 내줬다.
이들 업체에 이어 샤프(12.0%), 소니(10.1%), 폴라로이드(9.1%), 필립스(9.0%) 순으로 3-6위를 차지했다. 그 밖의 업체 점유율 합계는 34.1%였다.
2.4분기에도 삼성전자는 10.8%에 그쳐 13.7%까지 치고 올라온 비지오에 '1등'을 빼앗겨 자존심에 상처를 입어 결국 2분기 연속 비지오에 1위 자리를 양보하는 '쓴 맛'을 본 셈이다.
2.4분기 결과가 나왔을 때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업계는 저가 아웃소싱을 통해 베스트 바이와 월마트 등 대형 유통채널로 제품을 쏟아내는 비지오의 전략을 수익성 확보 등의 측면에서 낮게 평가하면서 그같은 기세가 곧 꺾일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비쳤었다.
하지만 그런 기대 내지는 전망과 달리 적어도 2분기 연속 비지오의 저가 공세가 먹히는 흐름을 보이자 애써 겉으로는 여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도 다소 당황하는 기색도 엿보이고 있다.
앞서 디스플레이서치의 3.4분기 북미 LCD TV 시장점유율 집계에서도 샤프가 11.3%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비지오(10.9%), 삼성전자(10.7%), 소니(9.7%) 등이 뒤를 따랐었다.
이는 아이서플라이 집계와는 차이를 보이는 것이지만 비지오와 삼성전자의 격차는 큰 흐름에서 다르지 않다.
물론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서치가 내놓은 PDP TV 등을 포함한 전체 평판TV 집계에서는 11.8%의 점유율로 2.4분기 1위에 올라섰던 비지오를 따돌리고 지존 자리를 지킨 바 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글로벌 TV시장을 주도하는, 상징성이 큰 북미의 LCD TV 시장에서 만큼은 비지오의 유통채널을 활용한 저가 공세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데 주목하며 바짝 안테나를 세우고 있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