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3분의 2 운용자산이익률 하락...메트라이프‧AIA 4%대 '최고'
2020-04-09 문지혜 기자
세계적인 저금리기조에 해외투자 30%룰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메트라이프생명(대표 송영록)과 AIA생명(대표 피터 정)이 4%대 이익률로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라이나생명(대표 홍봉성)과 BNP파리바 카디프생명(대표 브누아 메슬레) 등은 2%대에 머물렀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4개 생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은 평균 3.5%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고객의 보험료를 주식 및 채권에 투자해 낸 이익을 경과운용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국내 투자 이익이 줄어들고 있지만 해외 투자 역시 전체 운용자산의 30%를 넘을 수 없다는 제한에 따라 투자가 막혀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24개 생보사 가운데 16개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이 떨어졌다. 나머지 생보사 역시 3곳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5개 생보사만 운용자산이익률이 올랐다.
2018년 5%를 넘어섰던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해 4.3%로 0.8%포인트 떨어졌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저금리 상황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전략으로 주가 하락 시 수익을 낼 수 있는 파생상품에 헤지(hedge)한 것이 영향을 미쳐 운용자산이익률이 지난해 9월 6.2%까지 올랐다가 떨어졌다.
AIA생명 역시 운용자산이익률이 4.3%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2018년 2.8%로 떨어졌다가 1.5%포인트 급등했다.
AIA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말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하고 환헤지 코스트가 커질 것을 우려해 해외 채권에 신규 투자를 하지 않았던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운용자산이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라이나생명으로 2.6%에 불과했다. 라이나생명은 2017년 2.4%, 2018년 2.7%로 3년 연속 운용자산이익률 꼴찌를 기록했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주판매 상품이 보장성 보험 위주이고 저축성 보험이 적어 투자 자체가 많지 않은데다가 보수적으로 운용해 운용자산이익률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라이나생명을 비롯해 BNP파리바 카디프생명 2.7%, 농협생명(대표 홍재은) 2.9%, KDB생명(대표 정재욱) 2.9%, 푸본현대생명(대표 이재원) 2.9% 등 총 5곳의 운용자산이익률이 2%에 머물렀다. 이중에서 KDB생명, 푸본현대생명은 2018년까지 운용자산이익률이 3% 수준이었으나 1년 사이 2%대로 떨어졌다.
생보사 빅3로 불리는 삼성생명(대표 전영묵), 한화생명(대표 여승주),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은 지난해 운용자산이익률이 떨어지거나 제자리걸음을 했다. 빅3 중 운용자산이익률이 가장 높은 교보생명은 3.9%로 2018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2017년에 비해서는 0.1%포인트 떨어졌다.
한화생명 역시 3.5%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떨어졌으며 삼성생명 운용자산이익률은 2018년 4%까지 올랐지만 1년 사이 0.5%포인트 급락했다.
2018년 대비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메트라이프생명으로 0.8%포인트에 달했으며, IBK연금보험(대표 장주성)이 0.6% 하락, 삼성생명과 푸본현대생명이 0.5%포인트 떨어졌다.
반대로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AIA생명으로 1.5%포인트 올랐으며 동양생명(대표 뤄젠룽)이 0.4%포인트, 농협생명과 DGB생명(대표 민기식)이 0.3%포인트 올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