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제약사 8곳 작년 직원수 증가...유한양행·제일약품만 줄어
2020-04-13 김민희 기자
국내 10대 제약사 가운데 종근당(대표 김영주)과 보령제약(대표 안재현·이삼수) 등 8개사가 지난해 직원수를 늘린 반면, 유한양행(대표 이정희)과 제일약품(대표 성석제)은 직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영업활동이 위축된 가운데 대형 제약사들 가운데 대다수가 상반기 공개채용 모집을 수시모집으로 전환하면서 채용규모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제약사에 근무 중인 직원 수는 1만6312명으로 전년 1만5925명보다 2.43% 증가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보령제약으로 9.6%를 기록했고, 종근당이 6.8%,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윤재춘)이 4.94%, 동아에스티(대표 엄대식)이 3.84%로 그 뒤를 이었다. 일동제약(대표 윤웅섭),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 광동제약(대표 최성원), GC녹십자(대표 허은철)는 증가율이 1% 미만이었다.
보령제약 측은 “전반적으로 기업이 성장하면서 인력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고 증원 이유를 설명했다. 보령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5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은 2018년 대비 56.5% 늘었다.
보령제약의 경우 정규직이 76명, 기간제근로자가 44명 증가한 데 비해, 종근당은 정규직이 137명, 기간제는 6명이 증가해 정규직 중심으로 증원이 이뤄졌다.
그밖에 유한양행은 지난해 직원수가 2.31% 감소했고, 제일약품은 0.61% 줄었다.
유한양행 측은 “지난해 10월 자회사 뉴오리진이 '유한건강생활'로 독립하며 인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인원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특별한 이유는 없으며 고용 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제약업계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채용 계획 역시 불투명하다. 10대 제약사 대다수가 정기공채를 수시모집으로 전환한 가운데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 곳은 종근당이 유일하다.
유한양행은 올해 상반기 채용은 없으며 하반기 공채를 통해 5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GC녹십자와 한미약품, 동아쏘시오그룹 등은 수시 채용을 진행한다. 보령제약과 제일약품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공채를 진행한 종근당 관계자는 “지난 6일까지 2주 간 연구·개발·생산직 등의 상반기 공채가 있었다”며 “영업 공채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늦어지고 있지만 곧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