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돈 떨어지자 예금금리 경쟁

2007-11-26     백상진 기자
 예금이탈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은행들이 돈을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은행들은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으나 이로 인해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금융감독 당국이 감독을 강화하자 예금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21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슬그머니 인상했다.

   국민은행은 국민슈퍼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 금리 폭을 최대 0.3% 포인트 인상하는 한편 본부 승인을 거쳐 0.2% 포인트 가량을 더 얹어줄 수 있도록 금리 운용 기준을 변경했다.  

   국민슈퍼정기예금은 국민은행의 정기예금 잔액(56조7천억원) 가운데 70%(40조원)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상품이다.

   또 와인정기예금과 명품여성자유예금, e-파워정기예금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각각 0.25∼0.40%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파격적인 금리를 앞세우며 거액 기관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50억원 이상 거액 기관자금 유치 경쟁 입찰에서 역마진이 우려될 정도로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며 "손해를 보면서 자금을 유치할 만큼 자금난이 심각한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얼마 전 한국은행에 예치해아 하는 지급준비금을 마련하지 못해 한은으로부터 8천억원 긴급자금을 수혈 받았으며 중소기업 신규 대출까지 중단했다.

   국민은행뿐 아니라 다른 은행들도 특판예금을 통해 앞다퉈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일부터 연말까지 3조원 한도에서 CD플러스예금과 일반 정기예금에 1천만원 이상 가입하는 고객에게 최고 0.2%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22일 현재 5천152억원을 끌어모았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7일부터 최고 0.5~0.7%포인트 금리를 우대하는 큰사랑 큰기쁨 고객사은 특판예금을 1조4천400억원어치 판매해 한도인 1조5천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외환은행은 'YES 큰기쁨예금' 특판을 통해 지난 6일부터 3천626억원을 모집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