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특급 짝퉁' 만든 3남매의 기막힌 솜씨
명품회사의 감시원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의 '짝퉁'을 제조해 유통한 3남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샤넬, 에르메스, 루이뷔통 등 해외 명품의 모조품을 만들어 판매한 혐의(상표법 위반)로 오모(47)씨를 구속하고 오씨의 친형(51)과 여동생(43)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 남매는 전농동, 중곡동, 청량리에 각각 공장, 재단방, 창고를 마련해두고 올해 5월부터 최근까지 명품과 똑같이 생긴 가방 9천145개(정품가 110억원)를 만든 뒤 해당 상표를 붙여 동대문과 남대문 상가의 도소매상들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구속된 오씨는 주요 명품회사들이 블랙리스트 1순위에 올려놓은 한국 최고의 짝퉁 기술자로서 다른 짝퉁 업자들이 질투해 고발하는 걸 피하기 위해 친형과 여동생을 각각 재단방과 공장의 책임자로 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오씨는 7년 동안 국내 브랜드로 가방공장을 운영하면서 최고 기술자가 됐으나 브랜드 인지도가 없어 가짜업자로 전향했다"며 "오씨가 연구를 거듭한 끝에 최고의 짝퉁을 만들어내자 도소매상이 오씨의 제품이 아니면 구입하지 않았고 B급 제작자들이 질투를 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오씨는 최근까지도 모조할 대상으로 삼은 명품 가방을 모델별로 구매해 손잡이, 지퍼 등 부속품을 모두 분해해 세세한 박음질 기법까지 분석한 뒤 제작에 들어갔으며 명품회사 감시원들조차 오씨의 제품과 명품을 쉽게 구별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