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쿠쿠홈시스, 해외계정 3년새 배 이상 성장...해외 매출도 쑥쑥

2020-04-29     유성용 기자
코웨이(대표 이해선)와 쿠쿠홈시스(대표 구본학)가 해외시장에서 고속성장하고 있다.

양사의 해외 계정 수는 최근 3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외 전체 계정에서 해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10% 초반대에서 지난해 코웨이는 19.4%, 쿠쿠홈시스는 34.4%로 높아졌다.

다만 올해는 해외에서 가장 큰 시장인 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2개월여 기간 동안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져 예년만큼의 성장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코웨이의 해외 계정 수는 151만개, 쿠쿠홈시스는 83만개에 이른다. 청호나이스(대표 오정원)는 4만개에 불과하다. 해외 계정 수를 공개하지 않는 SK매직(대표 류권주)은 해외매출이 200억 원대에 그쳐 1000억 원을 훌쩍 넘는 코웨이, 쿠홈시스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코웨이와 쿠쿠홈시스의 해외 계정 수는 매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코웨이의 해외 계정 수는 2017년 76만개에서 2018년 109만개, 지난해에는 151만개로 늘었다. 연 평균 증가율이 49%에 이른다.

쿠쿠홈시스의 해외 계정 수 증가폭은 더욱 크다. 2017년 25만개에서 지난해 83만개로 232% 늘었다. 해마다 계정 수가 두 배 이상씩 증가했다.

이 기간 코웨이의 국내외 총 계정 수는 651만개에서 779만개로 19.7% 증가했는데, 국내 계정 수는 증가율이 9.2%로 상대적으로 낮다. 쿠쿠홈시스 역시 해외 계정 수 증가율이 국내(31.7%)를 크게 앞선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지속 성장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린 게 성과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해외 계정 수가 늘어나는 만큼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코웨이의 지난해 해외매출은 74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7% 증가했다. 2015년과 비교하면 2561억 원에서 192.5%나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11.1%에서 2018년 20%를 넘었고, 지난해는 24.8%로 더 높아졌다.

해외성장에 힘입어 코웨이의 전체 매출은 같은 기간 30.4% 증가했다.

 

쿠쿠홈시스는 2017년 기업분할 후 집계 가능한 해외 매출이 2018년 1191억 원에서 지난해 2606억 원으로 118.9% 증가했다. 해외비중은 28.4%에서 39.3%로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전체 매출은 58.5% 늘었다.

해외 텃밭은 말레이시아다. 양사 해외매출과 계정의 대부분이 말레이시아에 치중돼 있다. 말레이시아는 사전 서비스 개념이 없었는데 국내 대표 렌탈 업체들의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가 통하고 있다.

지난해 코웨이 해외매출의 70%가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했다. 151만개 해외계정 중 135만400개가 말레이시아 고객이다. 미국 계정이 12만개로 두 국가에서 해외 매출이 대부분 발생한다.

쿠쿠홈시스는 말레이시아 매출이 해외매출의 거의 전부를 차지한다.

코웨이는 2006년 말레이시아 법인 설립 후 ‘마시는 물도 식품’이라는 발상의 전환으로 정수기 업계 최초로 ‘할랄’ 인증을 획득하며 무슬림 고객확보에 나섰다. 말레이시아 랜드마크인 쿠알라룸푸르공항 내 주요 공간에 코웨이 정수기와 공기청정기가 설치돼 있을 정도로 현지에서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실내 카펫 사용 문화나 반려동물 등으로 공기청정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는 글로벌 IT기업인 아마존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알렉사를 연동한 서비스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현지 문화와 특성에 맞는 제품 개발에 주력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브랜드 마케팅 강화 활동을 적극 펼쳐 동남아 환경가전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아와 미국을 기반으로 추후 일본과 유럽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쿠쿠홈시스는 말레이시아에서 고객이 기간별로 렌탈 비용을 직접 선택하는 방식을 최초로 도입했다. 필터 스팀살균 및 전기자동살균과, 자체 어플리케이션 ‘Cuckoo+’를 통한 서비스 예약 시스템도 처음 도입했다.

2018년부터는 인도네이시아와 베트남 시장에도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공략을 진행 중이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에서 호실적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올해 해외 계정 수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글로컬리제이션(세계화+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시장 상황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웨이와 쿠쿠홈시스의 해외 주력 시장인 말레이시아는 코로나19로 3월 18일부터 5월 12일까지 이동제한 명령이 떨어진 상태다. 이동제한 명령은 그간 세 번 연장된 터라 기간은 더욱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현지 진출 렌탈 업체들의 영업 및 서비스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로 전해진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의 이동제한명령 장기화 등 코로나 19로 인한 해외 현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향후 대책을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코웨이 측은 “렌탈은 항공, 여행처럼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는 사업은 아니다”라며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데에 대한 문의가 10배 이상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