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식품산업②] 50대 기업 오너 배우자 몫 7.7%...오리온 담철곤 회장 압도적 ‘1위’
2020-06-19 나수완 기자
식음료사 50대 기업의 최대주주 직계 일가는 총 362명으로 그들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7조1409억 원이다. 이중 오너의 배우자가 보유한 주식가치는 5568억 원으로 7.7%를 차지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50대 식품 상장기업 최대주주 직계 일가를 조사한 결과, 기업 지분을 보유한 오너의 배우자는 총 31명이다. 6월 9일 종가 기준 31인의 지분가치는 총 5568억 원으로 지난해 말 6015억 원보다 7% 줄어들었다.
담 회장은 보유 주식의 가치가 지난해 말(3412억 원) 대비 17%, 2018년 말(3314억 원)보다는 15% 줄었음에도 유일하게 2000억 원을 넘겼다. 동서 김상헌 고문의 배우자로 2위에 올라 있는 한혜연 여사와는 2000억 원이 넘는 격차를 보였다. 담 회장의 보유 지분 금액은 나머지 30인의 지분가치인 2387억 원보다 435억 원 더 많은 수치다.
담 회장은 오리온 주식 0.5%, 오리온홀딩스 주식 28.73%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다. 6월 9일 종가기준 오리온의 주가는 13만500원으로 지난해 말(10만5500원) 보다 24% 오른 반면, 오리온홀딩스 주가는 1만4250원으로 지난해 말(1만7800원) 대비 20% 하락했다. 담 회장은 오리온(19만 주)보다 오리온홀딩스(1799만 주)에 지분율도 현저히 큼에 따라 보유 지분 금액이 17% 가량 덩달아 줄었다.
2위인 한혜연 여사는 보유 주식의 가치가 610억 원으로 올들어 3% 감소했다. 6월 9일 종가기준 동서 주가는 1만6950원으로 지난해 말(1만7400원)보다 3% 하락했다.
이 외에 오너 배우자 가운데 100억 원 이상의 주식부호로는 ▲삼양식품 전인장 회장의 부인인 김정수 사장(391억 원) ▲흥국에프엔비 박철범 대표의 배우자 오길영 대표(368억 원) ▲풍국주정 이한용 대표의 배우자 박순애 씨(367억 원) ▲하림지주 김홍국 회장의 배우자 오수정 씨(211억 원) ▲보라티알 김대영 대표의 배우자 나현진 씨(172억 원)가 있다.
삼양식품 김정수 사장은 창업 2세인 전인장 회장보다 회사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오길영 대표 역시 창업자인 박철범 대표보다 지분이 많다.
50억 원 이상 주식부호에는 ▲보락 정기련 대표 배우자 홍영순 씨(80억 원) ▲샘표식품 박진선 사장의 배우자인 고계원 씨(75억 원) ▲MP그룹 정우현 전 회장 배우자 정영신 씨(71억 원) ▲삼양홀딩스 김원 부회장의 배우자 배주연 씨(64억 원) ▲오뚜기 함영준 회장의 배우자 채림 씨(58억 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들어 보유 주식의 가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오너 배우자는 샘표식품 박진선 사장의 배우자 고계원 여사다.
6월 9일 종가기준 고 여사의 보유주식가치는 75억6161만 원으로 지난해 말(51억2330만 원) 대비 47% 증가했고 순위도 3계단 올라 8위가 됐다. 2018년 말(42억367억 원)과 비교하면 80%가량 늘어난 수치다.
샘표식품 주가 급등은 미국·중국의 무역분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수혜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미국과의 대두 거래를 끊는다면 미국산 대두 가격은 낮아지고 이 반사효과는 국내 대두 기업이 볼 수 있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콩 수입량의 45%가 미국인 가운데, 주요 제품이 된장‧식용유 등인 샘표식품은 원가하락에 따른 마진율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샘표식품의 6월 9일 종가기준 주가는 4만3900원으로 지난해 말(3만4000원) 대비 29% 증가했다. 샘표의 주가 역시 4만750원에서 6만2100원으로 52%나 치솟았다.
이에 비해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의 배우자인 이운경 씨와 하림지주 오수정 씨 등은 실적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보유주식의 가치도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
한편, 주식수가 지난해 말 대비 증가해 보유주식가치도 늘어난 인물로는 농심 신동원 대표 배우자 민선영 씨와 인산가 김윤세 회장 배우자 우성숙 씨로 나타났다.
6월 9일 기준 농심 민선영 씨의 보유 주식수는 1만4045주로 지난해 말(1만3300주)에 비해 745주가 늘어나며 지분율도 0.29%에서 0.3%로 증가했다. 보유주식가치도 10억8286만 원으로 지난해 말(10억4405만 원) 대비 4% 올랐다.
같은 기간 농심 직계 일가 중 보유 주식수가 늘어난 또 다른 인물은 신동원 대표 장녀 신수정 씨다. 신수정 씨의 주식수는 지난해 말 1만3681주에서 1만4286주로 늘어나며 지분율은 0.29%에서 0.31%로 늘어났다. 보유주식가치 또한 10억7395만 원에서 11억0145만 원으로 증가했다.
인산가 우성숙 씨는 직계 일가 중 유일하게 주식수가 늘어나며 보유주식가치가 6% 가량 증가했다. 6월 9일 기준 우성숙 씨 보유 주식수는 74만 주로 지난해 말(66만4612주)과 비교해 7만5388주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분율도 2.51%에서 2.79%로 증가, 보유주식 가치 또한 12억7273만 원에서 13억5420만 원으로 늘어났다.
이지홀딩스 지현욱 대표 배우자 옥현아 씨는 홀딩스·바이오가 인적 분할한 후 이에 대한 주식을 각각 3만7179주, 1528주를 매입함에 따라 올해 들어 기업 지분을 보유한 오너의 배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지현욱 대표는 홀딩스와 바이오 주식을 각각 967만7649주, 39만7733주, 지현욱 대표 아버지인 지원철 총괄회장은 645만5845주, 26만5323주를, 어머니인 성순희 여사는 홀딩스 주식을 53만4061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산 사업을 영위하는 이지바이오는 지주사 전환을 목적으로 분할상장을 결정한 뒤 지난 4월 28일부터 매매가 정지된 후 한 달 만에 코스닥시장에 재상장하며 거래가 재개된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